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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가형 D램 생산은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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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 수준에서 최근 20%를 넘어섰다"며 "AI 기능 확대 추세로 인해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도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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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용 부담은 제조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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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쟁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17 프로 모델 가격을 인상했고,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거나 검토 중이다.
PC와 태블릿 시장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델은 최근 비즈니스용 노트북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고, 에이수스도 최근 가격 조정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노트북 '그램' 16인치 모델 가격을 전년 대비 소폭 인상했으며, 삼성전자도 노트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책도 병행하고 있다. 메모리 단가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카메라 부품 단가를 낮추거나 디스플레이 사양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가 이동통신 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말기 출고가 인상을 제한하는 대신, 통신사와 유통망에 지급하던 판매장려금을 줄여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유통망과 통신사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거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단말기 구매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구조 변화는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다"며 "올해와 내년 IT 기기 시장의 핵심 변수는 메모리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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