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목에서 시작된 찌릿한 통증이 어깨를 타고 팔 끝까지 뻗어내려가면 경추(목) 문제인지, 단순 저림인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통증이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팔을 따라 내려가며 손가락까지 저린다면 단순한 근육 문제가 아니라 목에서 빠져나오는 신경이 압박된 상태인 '경추 신경뿌리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에서는 나무 뿌리처럼 여러 갈래의 신경이 뻗어나가 어깨와 팔, 손끝까지 감각과 힘을 전달한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디스크나 뼈의 변형으로 이어진 신경 뿌리 중 특정 한 가닥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은 좌우가 따로 나가고 담당 구역이 정해져 있어서 한쪽 팔, 손가락, 팔의 한 라인 등 특정 부분만 아프게 된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과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이다. 특정 손가락만 저리기도 하고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 목보다 팔 통증이 더 심하며 기침과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다만 보행 장애나 대소변 문제는 신경뿌리병증 이 아니라 척수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신경 뿌리 하나만 정확히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난다. 경추 디스크 탈출이 흔한 원인인데, 디스크가 옆으로 빠져나와 신경 구멍을 직접 압박한다. 노화로 인해 뼈가 가시처럼 자라 신경 통로를 좁히기도 하며, 중장년에 많이 발생하는 추간공 협착도 신경이 지나갈 구멍 자체를 좁힌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과 자세가 퇴행성 변화와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보통 30~50세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목에서 팔로 뻗치는 방사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어깨가 아프기도 하고, 팔에서 손끝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손끝이 저리는 등 다양한 신경을 호소할 수 있는데 다른 말초신경이상으로 인한 증상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추 신경뿌리병증 증상이 시작되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약물 치료 외에도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는 신경근 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시술 치료는 팔로 뻗치는 통증에 효과적이며 수술 여부 판단에 도움을 준다. 만약 6~8주 이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MRI 검사에서 신경 압박이 명확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에는 최소침습 내시경 신경감압술이 적합하다. 5~7㎜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으로 신경을 직접 확인하고 정상 구조를 최대한 보존한다"며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해 조기 진단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참기보다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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