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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동' 위반 아냐? 규정보다 3주나 빠른 LG-KT 선발대 출국…어떻게 이뤄졌나 [인천공항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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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선수의 시즌은 길고, 비시즌은 짧다. 그중에서도 LG 트윈스 선수들의 올겨울은 좀더 특별히 짧다.

정규시즌은 3월말 시작되지만, 선수 입장에선 스프링캠프 출발이 본격적인 시즌을 알리는 셈이다. 비시즌 준비의 중요성도 점점 강조되긴 하지만, 캠프 출발은 프로 운동선수 입장에선 차원이 다른 터닝포인트다.

과거 선수협과 KBO 합의하에 12월과 1월을 비활동기로 정했다. KBO 규약 제144조 '훈련'에 따르면 아직까지 규정상 비활동기는 1월 31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구단 주최 연습경기나 합동훈련은 총재의 특별한 허가 없인 이뤄질 수 없다.

다만 차후 여유있는 일정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부터 정규시즌 개막이 종전 4월에서 3월말로 당겨지면서, 전체적인 공식 일정이 한꺼번에 암묵적으로 당겨지는 '관례'가 생겼다. 이에 따라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일도 1월말~2월 1일에서 1월 24~25일로 빨라졌다.

LG는 앞서 10월말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구단 자체 축승회와 연말 시상식 행사를 다니고, 잠시 휴식을 취했더니 어느새 캠프 출국일이 다가온 모양새다.

여기에 '선발대'라는 방식도 있다. 선수단 중의 일부가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먼저 출국,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구단 측이 장소 섭외 등에 도움을 줄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경비는 선수들이 해결해야한다. 비시즌 합동훈련으로 유명한 과거 '류현진 캠프', '이대호 캠프', '손아섭 캠프' 등과 마찬가지다.

LG 트윈스의 경우 선발대 6명이 12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비활동기 규정보다 3주 가량 빠르다. LG는 임찬규와 오지환이 각각 투수, 타자에서 2명씩 뽑아 선발대로 동반했다.

후배들간의 눈치싸움도 자못 치열했을 전망. 이날 함께 선발대로 떠난 이정용 김영우 이주헌 추세현은 입을 모아 "선배님들께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 '데려가주세요' 그런 말은 못한다. 그냥 '간택'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했다.

임찬규는 "난 전부터 선발대로 나가야 기분도 좋고, 따뜻한 곳에서 먼저 몸을 만들면 좋은 시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잘됐으면 좋겠다 싶은 후배 둘과 함께 가기로 했다. (이)정용이가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고, (김)영우는 프로 데뷔 시즌을 치렀으니 좋은 연습 환경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집하면 다 가고 싶다고 할 거다. 내가 골랐다. 더 많은 동생들과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500억을 번 입장은 아니니까…송승기 손주영 같은 경우는 대표팀에 뽑혀서 해외에서 몸을 잘 만들 수 있어 다행"이라며 "또 후배들이 이런 문화를 대물림 받을 거다. 혹시라도 나한테 갚으려고 하지 말고 자기 후배들한테 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지환 역시 "우리 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3년째 선발대를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어 기쁘다"면서 "찬규와는 각자 알아서 하는 분위기다. 다만 후배들이 돈 쓸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내가 주장을 할 때도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했다. 내가 어릴 때도 그런 마음이 있었으니까"라며 "이렇게 선발대로 가면, 후배들과 훈련을 같이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이 친구들이 커서도 그런 문화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LG보다 하루 앞서 호주로 출국한 KT 선발대의 경우 '비활동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제144조 2항에는 '재활선수 및 당해연도에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 3항에는 '입단 예정 신인선수들'을 각각 대상으로 국내 및 외국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 선발대는 군전역 선수 투수 김정운-내야수 류현인, 신인 투수 박지훈-고준혁, 내야수 이강민 등 5명으로 편성됐다.

KT는 스프링캠프 출국 일정도 오는 21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다. 호주행 비행기편이 마땅치 않아 부득이한 상황. 대신 공식 훈련은 25일부터 시작된다. LG 본대는 22일 출국한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