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제안한 오프사이드 변경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영국 타임즈는 14일(한국시각) '벵거가 제안한 오프사이드 규정의 급진적 변경안이 영국 축구 협회들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국제 축구 평의회(IFAB)에 참여하는 네 개의 영국 협회는 이 구상이 지나치게 급진적인 변화이며, 엘리트 수준에서 경기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수비수들이 훨씬 더 깊게 내려앉을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벵거는 아스널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FIFA에서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축구 규칙을 다루는 IFAB의 패널로도 일하고 있다. 벵거는 새로운 역할을 맡은 이후 오프사이드 규정 개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현 오프사이드 규정에 따르면 공격수의 신체 일부분이 상대 최종 수비수(골키퍼 제외)의 몸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있게 되면 반칙으로 처리된다. 벵거는 공격수의 몸이 상대 최종 수비수의 신체와 조금이라도 겹쳐 있다면 오프사이드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규정의 도입을 원했다.
오랫동안 이 주장을 펼쳐온 벵거 감독의 노력이 빛을 보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달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FIFA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통해, 그리고 IFAB와 함께 벵거가 수년간 주장해온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규정은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를 완전히 앞질렀을 경우에만 오프사이드로 판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IFAB는 오는 20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는 연례 회의에서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유럽 유력 매체들은 만약 연례 회의에서 '벵거룰'을 시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2월에 있을 IFAB 총회에서 새 규정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벵거룰 도입 자체가 어려워졌다. 타임즈는 '영국 축구 협회들은 지난주 UEFA 수뇌부의 의견을 구한 뒤 지지를 확보했으며, 절충안 제시가 예상된다. 그 절충안은 공격수의 상체 일부라도 수비수보다 앞서 있으면 오프사이드로 판단하되, 발-다리-머리는 측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라며 IFAB 연례 회의에서는 절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이 어떤 방식으로 정해지든, 공격수한테 유리한 방식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새 규정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되지 않을 것이다. 매체는 '월드컵 이전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전망이다. 수비수들에게 이처럼 급진적인 변화를 단기간에 적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는 점이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FIFA는 최고 수준의 경기에서 충분한 장기 실험 없이 IFAB의 승인을 얻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약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다면 한국 국가대표팀을 책임지는 손흥민한테는 굉장한 호재였을 것이다. 공간 침투가 최대 무기인 손흥민에게 오프사이드 룰 변경은 득점 가능한 환경을 더 많이 제공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홍명보호는 오프사이드룰 변경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