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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1호 → 사과 거부' 박준현, 첫 공식석상서 인터뷰 피했다…키움 측 '노심초사' [대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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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터뷰 요청이 빗발쳤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지금은 좀 기다려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1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10개 구단 총 140명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집결했다.

드래프트 이후 신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 여기에 각 팀 육성선수들까지 더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인 선수 3명이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발해 참석하지 못한 KT 위즈가 11명으로 가장 적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관심은 전체 1픽에 빛나는 '7억팔' 키움 박준현이었다. 북일고 시절 최고 157㎞ 직구를 뿌리며 전체 1번픽을 일찌감치 예약한 슈퍼루키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 박석민 삼성 2군 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한 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문제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초 천안교육지원청에서 '학교 폭력(이하 학폭) 무혐의'라는 답을 받고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해 전체 1픽의 영광을 거머쥔 뒤 눈물까지 쏟았지만, 상위 기관인 충남교육청에서 '학폭 인정'으로 번복됐다.

학폭 여부가 대학교 입학에까지 결정적 변수로 등장하는 등 사회 전반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상황. 박준현의 처우를 두고 날선 공방이 오갈 수밖에 없다.

박준현이 받은 학폭 처분은 '1호'. 가장 경미한 처분이다. 때문에 '서면 사과'만 이뤄졌다면, 당장의 리그 데뷔도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떳떳하다"며 무혐의라는 입장을 견지해온 이상, 이제 와서 학폭 사실을 인정하는 자체가 어렵다. 1호 처분은 졸업 후 생활기록부에 남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소속팀 키움으로선 가시방석이다. KBO도, 키움도 '프로 입단 이전'에 벌어진 이 상황에 개입하기 어렵다. 방관하는게 아니라, 향후 행정소송 절차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입할 수가 없다. 자칫 징계를 내렸다가 박준현 측이 차후 이뤄진 행정소송에서 판정이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박준현을 리그에 뛰게 하긴 난감하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없던 일'로 돌릴 수도 없다.

앞서 안우진의 후폭풍을 겪어본 키움은 일단 박준현을 향한 인터뷰 요청에 '양해'를 구하는 선에서 1차적인 뒷수습에 나섰다. 법원의 판단 없이 한쪽 말만 믿고 자체 징계를 내리거나 마냥 출전을 막는 조치를 취할 수도 없다. 차후 법적 기관의 심판을 기다리며 당분간은 추가적인 구설을 피하는 모양새다.

이대로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박준현이 진짜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기 시작하면 더 상황이 복잡해진다. 현재로선 '전체 1픽'에 걸맞는 영광과 찬사는 어려워진 모양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