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가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힘은 화려한 설정이 아닌, 너무도 익숙해서 더 아팠던 가족의 얼굴이었다. 그 중심에는 '서씨네' 가족을 연기한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가 있었다.
한 가족의 상실에서 출발해 관계의 회복으로 나아간 '러브 미'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외로웠던 가족의 시간을 지극히 현실적인 연기로 완성했다. 맏딸 서준경, 아빠 서진호, 막내 서준서를 연기한 세 배우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쌓여온 감정의 결을 과장 없이 풀어내며 "진짜 가족 같다", "이 가족에게 정이 들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현진은 '러브 미'에서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증명했다. 서준경은 외로움을 약점처럼 숨긴 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온 인물이다. 엄마 김미란의 부재 이후 밀려든 죄책감과 슬픔, 그리고 옆집 남자 주도현과의 사랑은 준경을 변화의 기로에 세운다. 상실 이후의 후회, 상처, 그럼에도 다시 사랑 앞에 서게 되는 마음까지 서현진은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차분히 쌓아 올리며 '슬픔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특히 도현의 아들 다니엘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과, 아빠 진호와 윤자영의 관계를 바라보며 스스로의 감정을 되짚는 장면들은 어른도 성장한다는 서사의 핵심이었다. 사랑을 회피하지 않고 선택하는 준경의 변화는 서현진의 절제된 눈빛과 호흡을 통해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유재명은 '서씨네'의 중심을 단단히 붙들었다. 아내의 사고 이후 생계와 간병을 책임지면서도 힘들다는 말을 삼켜온 가장 서진호를 그는 과장 없이 그려냈다. 침묵 속에 담긴 책임감, 자식들을 향한 걱정, 홀로 남겨진 남자의 외로움은 오히려 절제된 연기 속에서 더 크게 다가왔다. 윤자영을 만나며 다시 사랑 앞에 서게 되는 진호의 변화 역시 죄책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현실적인 감정선으로 설득력을 얻었다.
이시우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청춘 서준서를 통해 또 하나의 현실을 완성했다. 엄마의 사고 이후 애교와 웃음으로 가족의 공기를 지켜온 막내였지만, 참기보다 분노하고 부딪히며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시우는 불안과 분노, 외로움이 뒤섞인 청춘의 얼굴을 솔직한 호흡으로 풀어내며, 서씨네가 다시 가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러브 미'의 서씨네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됐다. 가족이기에 더 쉽게 상처를 주고, 그래서 더 늦게 이해하게 되는 감정들까지 회피하지 않고 끝내 마주했다.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는 관계의 변화를 끝까지 따라가며 외로움의 끝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러브 미'만의 따뜻한 메시지를 완성했다.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 최종 11, 12회는 오는 23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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