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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는 통통 튄다. 21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문유현의 소속팀 정관장은 KT를 73대62로 완파했다. 문유현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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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트에서는 아무리 봐도 신인같지 않다. 마치, 리그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의 기운이 느껴진다. 물론 강력한 활동력을 발휘할 때는 신인의 모습도 있지만, 전체적 느낌은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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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 루키들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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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은 순간순간 신인의 풋풋함, 약간은 설익은 듯한 플레이가 느껴진다. 그런데, 문유현은 그렇지 않다.
더욱 인상적 부분은 득점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일단 수비에 집중한다. 스틸 이후 트랜지션을 주도하고, 승부처에서 가장 확률높은 득점을 위해 선택한다.
팀동료를 살리기 위한 패스와 자신의 득점 사이에서 고민한 뒤 슈팅 셀렉션을 만든다. 그의 플레이에 '위닝 바스켓볼'이 녹아 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핵심 이유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깐깐하다. 문유현에게 거침없는 슈팅을 얘기하지만, 한편에서는 팀동료를 살리기 위한 게임 조율을 동시에 요구한다.
신인에게 요구하는 것 치고는 가혹하다. 하지만, 문유현은 그 충고를 받아들인다.
그는 21일 수원 KT전에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책이 많은 것 같다. 어시스트 비율을 좀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은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말하신다"고 했다.
그런데, 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유현은 신인으로서 대단하다. 하지만, 좀 더 팀에 어우러지는 플레이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문유현과 유도훈 감독의 말은 배치된다. 하지만, 문유현의 능력을 고려하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에이스 롤을 준 것이다.
경기를 조율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라는 의미. 정관장은 '수비의 팀'이다. 단, 공격에서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제외하면 샷 크리에이팅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유 감독은 "가장 좋은 선수는 자신에게 수비수를 끌어당겨서 팀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영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에이스 그래비티다.
오브라이언트는 1대1 공격의 효율이 높고, 상대에게 더블팀을 강요한다. 더블팀이 들어오면 당연히 나머지 선수들에게 오픈 찬스가 난다. 에이스 그래비티의 실체다. 하지만, 정관장에서 그 외의 선수는 그렇지 않다. 문유현이 그런 선수로 성장하라는 의미다. 정관장은 박지훈 변준형 등 리그 최상급 가드들이 있지만, 현 시점 문유현은 그들을 넘어서고 있다. 공수 겸장이기 때문에 더욱 임팩트가 강하다.
단, 하나 걱정되는 부분은 그의 몸 상태다. 그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두 차례 당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매우 저돌적이고 강력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한다. 즉, 철저한 출전시간 제한이 당분간 필요하다. 그는 평균 25분12초를 뛰고 있다. 20분 안팎이었던 그의 출전시간은 최근 28분 안팎으로 급상승했다. 이 부분은 약간 우려스럽다.
하지만, 정관장의 차세대 에이스, 차기 국가대표 주전감으로 문유현은 손색이 없다. 수많은 슈퍼루키들 사이에서 왜 신인 1순위로 지명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