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 대표처 명칭 변경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3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잉가 루기니에네 리투아니아 총리는 지난 11일 현지 매체 LRT와의 인터뷰에서 "수도 빌뉴스의 '대만 대표처' 명칭을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로 변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루기니에네 총리는 "대표처 설립 자체는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해당 명칭으로 인한 후과를 알면서도 진지한 고민 없이 내린 결정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변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투아니아의 외교 정책은 '가치'가 아닌 '국가이익'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기니에네 총리는 "이것이 결코 민주적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만 대표처의 명칭 변경 문제는 5분 만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여전히 전략적 파트너와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루기니에네 총리의 계속된 대만 대표처 명칭 관련 발언은 과거 리투아니아와 중국 간의 외교적 균열을 일으켰던 정책 결정을 조정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 샤오광웨이 대변인은 "대만과 리투아니아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 대표처의 명칭은 대만과 리투아니아 양측의 합의였다"면서 "양측 정부는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 대표처의 명칭 변경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은 리투아니아 정부와 지속적으로 레이저, 반도체, 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질적 협력 관계에 대해 더욱 밀접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루기니에네 리투아니아 총리는 최근 BNS(발트뉴스서비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2021년 11월 대만이 자국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개설하도록 허용한 결정에 대해 "달리는 기차 앞에 뛰어든 격이었다"며 "전략적 실수였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가 2021년 11월 수도 빌뉴스에 '주(駐)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를 설치하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에서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대표처를 설치한 건 리투아니아가 처음이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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