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천재소녀' 최가온(세화여고)의 기적 금메달에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영국의 'BBC'도 메인 뉴스로 전했다.
'BBC'는 13일(한국시각) '17세의 최가온이 클로이 김의 역사적인 세 번째 하프파이프 금메달 획득을 저지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톱뉴스로 소개했다.
'BBC'는 '마치 바통이 넘겨지는 순간 같았다. 여자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최강자인 클로이 김과 떠오르는 신예 최가온이 시상대에 나란히 서 있다. 미국의 클로이 김이 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노보드 선수로서는 전례 없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시상대 정상에는 17세의 최가온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최가온은 이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다.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경신(17세 3개월)했다.
'믿기지 않는 컴백', 최가온의 동영상도 소개했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스위치백나인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그는 캡텐을 시도하다 하프파이프의 가장 자리인 림에 걸려 추락했다. 머리부터 떨어진 최가온은 한동안 쓰러져 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BBC'는 '한국 선수는 첫 번째 시도에서 심한 낙상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시도에서 90.25점을 기록했으며, 25세의 클로이 김은 이보다 더 나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3차 시기. 그야말로 대반전,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도중 넘어진 몸 상태와 눈이 내리는 코스 컨디션 등을 고려, 1080도 이상의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 등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연기 후 눈물을 흘리며 점수를 지켜봤다. 점수는 무려 90.25점이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제패한 클로이 김의 품격은 특별했다. 그는 최가온의 우상이다. 은메달을 차지한 클로이 김은 최가온과 포옹하며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시상대에서도 '친언니'처럼 살뜰이 챙겼다.
'BBC'는 '두 사람은 9년 전,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테스트 이벤트에서 만났는데, 당시 17세였던 클로이 김은 그 대회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며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는 최가온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미국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인인 클로이 김의 아버지는 최가온이 올림픽 금메달 확정하자 감격에 찬 팀에 이어 그녀를 가장 먼저 껴안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클로이 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마무리였다"며 "나는 최가온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지금 올림픽 시상대에서 그녀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미소지었다.
최가온은 7세 때 스노보드 마니아인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 최가온이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린 것은 2023년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X게임'이었다. X게임은 'ESPN'이 주관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다.
클로이 김이 이 대회를 통해 스타로 탄생했다.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 초청받았고, 첫 출전에 금메달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다. 그것도 클로이 김이 갖고 있는 최연소 우승(14세3개월)까지 갈아치웠다.
그 여정은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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