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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날 교체할 권리가 있나?" 맥주 들고 더그아웃 난입해 이런 망언을, 결국 290억 주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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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성격 노출로 문제를 일으켜 온 닉 카스테야노스를 결국 방출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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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카스테야노스의 외야 수비 실력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감독에게 대들다 쫓겨난 베테랑 메이저리거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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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3일(한국시각)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맥주를 들고 나와 자신을 교체한 롭 톰슨 감독에 공개 항의하며 물의를 일으킨 지 8개월 만에 내쫓긴 것이다. 그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뿐이지 사실 지난 2년 동안 필라델피아는 그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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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땅한 트레이드 상대가 나타나지 않자 이날 방출이라는 강수를 뒀다.

카스테야노스는 2022년 3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신시내티 레즈에서 이적해 왔다.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으로 필라델피아는 그의 연봉 2000만달러(290억원)를 고스란히 부담하기로 했다. 그만큼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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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카스테야노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방출됐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은 이날 스프링트레이닝을 개막한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현 시점에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 그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해 많은 얘기가 있다는 걸 안다. 그 한 사건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때로는 매일매일 살펴봐야 할 상황이 있는 법이다. 특정 시간에 작동하는 사건은 없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6월 17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 톰슨 감독은 3-1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카스테야노스를 교체했다. 좌익수 맥스 케플러가 카스테야노스가 보던 우익수로 이동하고 중견수 브랜든 마시가 좌익수, 대수비 요한 로하스가 중견수로 들어갔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한 수비 강화 차원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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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스테야노스는 잠시 후 더그아웃에 맥주잔을 들고 나타나더니 톰슨 감독과 코치들을 향해 뭔가를 외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체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그는 "(감독이나 코치들이)빅리그 플레잉 타임이 (나만큼)폭넓지도 않은데 날 경기에서 뺄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 AP연합뉴스
톰슨 감독은 이전에도 경기 후반 긴박한 상황에서 카스테야노스를 교체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카스테야노스의 수비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OAA(평균이상아웃)가 -12로 평가대상 외야수 110명 중 최하위였다.

카스테야노스는 그날 더그아웃에서 맥주를 들고 등장한데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교체 후 톰슨 감독 옆에 앉아 일부 영역에서 너무 느슨하고 제한이 너무 엄격한 것은 승리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맥주를 한모금 마시기 전 그걸 내 손에서 빼앗은 동료들과 하위 켄드릭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경기 후 감독과 사장을 만나 감정을 드러낸데 대한 사과 의사를 전했다"고 적었다.

카스테야노스는 다음 날 경기에 빠졌고, 시즌 막판에는 케플러와 함께 우익수 자리에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카스테야노스는 이에 대해 톰슨 감독의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닉 카스테야노스는 지난해 커리어 동안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12월 FA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1년 1000만달러에 영입했다. 카스테야노스를 이번 오프시즌 어떻게든 내보내기 위한 사전조치였던 셈이다.

카스테야노스는 지난해 1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547타수 137안타), 17홈런, 72타점, 72득점, OPS 0.694, bWAR -0.8을 기록했다.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커리어 최저치였다. 필라델피아에서 4년 동안 통산 타율 0.260, 82홈런, OPS 0.732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13년 통산 0.272의 타율과 250홈런을 마크 중이다. 2021년과 2023년 올스타에 뽑혔다.

카스테야노스는 방출 통보를 받은 뒤 4페이지에 걸친 자필 편지를 남겼다. 마지막에 "난 야구를 사랑한다. 팀 동료가 되는게 좋고 승리에 중독돼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것이 있을 것"이라고 썼다.

1992년 3월 생인 카스테야노스가 새 팀을 찾을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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