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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들고 덕아웃 난입? '선 넘었지' 빅리그 구단은 290억 원도 포기하고 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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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카스테야노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끝내 방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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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결국 '시한폭탄' 닉 카스텔야노스(34)를 방출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트레이드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방출을 택했다. 함께 갈 수 없는 선수라는 판단이 확고하게 선 만큼 돈이 문제가 아니다. 빅리그 명문구단 다운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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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연봉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라는 거액을 허공에 날렸지만, 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구단의 의지는 확고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13일(한국시각) 카스텔야노스와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려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스프링캠프 시작 전 '지명할당(DFA)'이라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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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직후 카스텔야노스가 SNS를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는 야구계를 더욱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해 그가 갑작스럽게 벤치로 물러났던 사건의 배후에 경기 중 '덕아웃 맥주 반입'이란 도를 넘는 행동이 있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7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 롭 톰슨 감독은 3-1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카스테야노스를 교체했다. 좌익수 맥스 케플러가 카스테야노스 자리였던 우익수로 이동하고 중견수 브랜든 마시가 좌익수, 대수비 요한 로하스가 중견수로 들어갔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한 수비 강화 차원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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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카스테야노스와 불화를 겪은 필라델피아 롭 톰슨 감독.
교체된 카스테야노스는 잠시 후 맥주를 들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더니 톰슨 감독 옆에 앉아 조언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롭 바로 옆에 앉아,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느슨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너무나도 빡빡한 제한이 우리가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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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맥주는 동료 선수들이 빼앗아 갔고, 카스테야노스는 잠시 후 톰슨 감독과 데이브 돔브로스키 운영부문 사장과 함께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는 "우리는 의견 차이를 털어 놓았고, 감정에 휘둘린 데 대해 사과하고 끝났다"며 "다음 경기에서 벌로 벤치에 앉았다"고 덧붙였다.

카스텔야노스는 5년 1억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방출로 인해 그에게 지급해야 할 2000만 달러 대부분을 떠안게 된다.

하지만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과 롭 톰슨 감독은 캠프 시작 전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타율 0.250, 17홈런, 72타점에 그친 부진도 문제였지만, 감독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경기 중 음주를 시도하려 했던 행위는 '원팀'을 지향하는 필리스에 치명적인 기강해이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아돌리스 가르시아. AP연합
필라델피아는 이미 대안을 마련해둔 상태다.

지난 12월 1000만 달러에 영입한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카스텔야노스를 대신해 우익수를 맡을 예정.

파워와 수비력을 겸비한 가르시아의 가세는 팀 분위기 쇄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결정을 두고 "필라델피아가 우승을 위해 '실력보다 인성'과 '기강'을 택했다"며, 300억에 가까운 손해를 감수한 구단의 결단이 가져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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