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4년 후 올림픽에서는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이나현은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5조 총 29명의 선수 중 10위를 기록했다. 이나현은 1000m 9위에 이어 2종목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톱10 역사를 쓴 이나현은 첫 100m를 10초47로 주파한 후 37초86, 중간순위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노갈이 37초39, 중간순위 4위를 찍었다. 다만 이후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10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기세가 좋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로 빙속 기대주로 이름을 알린 이나현은 이제 올림픽에서 주종목 출전에 나선다. 파워가 좋은 이나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빠르게 경기장 적응을 마치며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포디움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올림픽 무대 두 종목에서 10위 안에 들며 4년 후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나현은 "일단 끝나서 후련하긴 한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최선을 다한 경기여서 후회는 없다"며 "경기 운영에 있어서는 내가 연습했던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기록에서는 나의 부족함이라 아쉽다"고 했다. 이어 "아직 뒷심적인 부분에서 모두 열심히 보완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올 시즌은 초반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픽 진출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시즌 후반부에 위치한 올림픽을 위해 컨디션을 관리한 선수들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나현은 "늘 후반부에 올라왔던 선수였다. 이번에 안 올라온 건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이 너무 많이 올라왔다. 또 올림픽 출전이 중요했기에 나도 모르게 초반에 집중했다. 조금 부족했다"고 했다.
올림픽이라는 경험 자체가 자양분이 됐다. 이나현은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는 없어서 안 될 경험이었다. 큰 대회를 함으로서 얻어가는 것도 많다. 정말 좋은 연습이었다"고 했다. 배움도 얻었다. 이나현은 500m 레이스를 마친 후 메달 경쟁권 선수들의 레이스를 지켜보며 몸을 식혔다. 그는 "내 뒤로 정말 잘 타는 선수들이었다. 메달 후들이다. 평소에도 타는 걸 보면 배울 점이 있다. 내 시합 끝나고 굳이 나가지 않고 끝까지 보면서 천천히 나갔다"고 했다.
4년 뒤를 그린다. 이나현은 "두 종목 모두 다 톱10에 들어서, 어떻게 보면 희망적으로 생각된다.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차근차근하면 포디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목표도 확실하다. 메달이다. 이나현은 "4년 후에는 한 단계 발전한 선수로 돌아와서 포디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고대해왔던 무대를 마치고 이제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나현은 "관광을 좀 하고 싶다. 막 돌아다니지 못했다. 티라미수도 더 먹고 싶다. 산책 정도만 했다. 이제 운동 안 하고 좀 즐겨보려 한다"고 웃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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