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미국 다녀왔을 때 느낌이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꾸준하게 유지를 못 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은 지난 2024년 6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구단 차원의 결정이었다. 미국 유명 트레이닝 센터인 트레드 어틀레틱스로 파견해 돌파구를 찾도록 도운 것. 어떻게 보면 시즌 도중에 개인 훈련을 보내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지금은 KIA가 해마다 트레드 어틀레틱스로 투수 유망주들을 꾸준히 파견해 성장하도록 돕고 있지만, 김기훈을 파견할 당시만 해도 매우 낯선 행보였다. 시즌 중에 주는 변화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김기훈은 당시 미국에 약 한 달 동안 머물면서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 투구 밸런스를 개선하기 위한 변화였다. 변화를 주자 몸이 타자 쪽으로 열리지 않으면서 제구가 좋아지는 효과는 분명 있었다. 또 볼에 힘을 싣기도 한결 수월해지는 것을 느꼈다. 2024년 8월 등판한 8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기훈은 한층 더 성장한 결과를 보여줬다. 2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27⅔이닝,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19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래 가장 안정적인 시즌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김기훈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정확히는 서서히 바뀐 투구 폼을 유지하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오고 있었다. 원점으로 돌아온 게 곧 실패는 아니었다.
김기훈은 "투구 폼이 돌아오긴 했지만, 지금 던지는 폼이 퍼포먼스적으로 제일 느낌이 좋다. 가장 느낌이 좋은 폼으로 계속 던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 폼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며 투구 폼을 바꾼 노력 자체가 헛되진 않았다.
김기훈은 "미국 다녀왔을 때도 느낌은 좋았는데, 내가 꾸준하기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계속 감각을 찾으려 했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폼이 된 것이다. 지금 폼은 꾸준히 잘 유지해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올해가 김기훈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일단 왼손 불펜 경쟁자가 많아졌다. 외부 FA 김범수가 합류했고, 이준영과 최지민과도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복귀를 준비하는 곽도규도 있다. 김기훈은 현재 긴 이닝을 던지는 준비도 같이 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김기훈은 "경쟁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냥 마운드에서 내가 가진 공을 얼마나 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마운드에서 계속 보여 줄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이동걸 코치님께서 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많이 말씀해 주시고, 투수 형들도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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