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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홀로 키운 한국인 엄마"…태극마크 이보다 진심일 수 없다, 오직 어머니 위한 선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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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에 뽑힌 저마이 존스(오른쪽)와 어머니 미셸. 사진제공=저마이 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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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많은 사람들이 동정할 수는 있겠지만, 겪어보지 않은 이상 진심으로 공감할 수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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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13살 때 갑자기 아버지를 여의었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였던 아버지 안드레 존스는 2011년 뇌동맥류로 42살 나이에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존스의 어머니 미셸은 6남매와 덩그러니 세상에 남았다. 당시 첫째의 나이는 23살, 막내는 9살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체구는 매우 작지만 강인한 미셸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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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6남매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장의 몫을 해냈다.

존스는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겪으면서 어머니를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고, 덕분에 어머니를 훨씬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말하지 않아도 어머니가 얼마나 강한지, 어머니가 어떤 일을 견뎌야 했는지, 매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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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존스는 빅리그 데뷔 5년 만에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논 로스터 초청자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했다가 중반에 콜업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 72경기,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0.937을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은 '존스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로 OPS 0.970을 기록했다. 최소 100타석 이상 뛴 타자 가운데 좌투수 상대로 존스보다 나은 기록을 낸 메이저리그 타자는 단 9명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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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지난해를 보내면서 존스는 태극마크를 꿈꾸기 시작했다. 2026년 WB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것. 오직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서 품은 꿈이었다.

존스는 "어머니는 매일 우리가 충분히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알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사랑받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어머니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정적이고 싶지 않지만, 정말 큰 일"이라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을 맞이하면서 존스는 어머니에게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의 에이전시를 통해서 한국 대표팀과 연락을 취했다. 그의 배트에는 태극마크를 그려 넣었다.

어린 시절 저마이 존스와 어머니(오른쪽). 사진제공=저마이 존스 SNS
어린 조마이 존스를 안고 있는 어머니 미셸. 사진제공=저마이 존스 SNS
꿈은 이뤄졌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전력 향상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외국인 선수 발굴에 적극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당연히 존스는 눈에 띄었다. 류 감독은 존스의 꿈과 열정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존스는 당당히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존스는 'MLB 네트워크' 2026년 WBC 출전국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때 아내와 함께 방송을 시청했다. 다른 가족과도 화상 통화를 하며 함께 지켜봤다.

존스는 "발표 당시 크리스마스 아침에 어린이가 된 것 같았다. 아직 선물을 다 열어보진 않았는데, 나무 뒤를 살폈을 때 '아 여기 하나 있네. 뭐가 될지 궁금한데' 이런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명단 발표 이후 존스는 한동안 SNS 댓글을 찾아봤다. 직접 메시지를 보낸 팬들도 있었다. 존스의 이모와 삼촌은 한국 언론에 나온 내용을 발췌해서 공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존스는 "가장 많이 받은 메시지는 '그가 한국인이야? 잠깐, 그의 어머니가 어디 출신인데?'였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존스는 꿈에 그리던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다음 달 5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 C조 경기를 치른다. 체코, 일본, 대만, 호주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최소 3승 이상을 거둬야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존스의 어머니는 도쿄돔을 직접 찾아 태극마크를 단 아들의 경기를 관람하기로 했다. 존스는 도쿄돔에서 경기를 마치고 그의 어머니를 만날 생각만 해도 벌써 눈물이 난다.

존스는 "한국 대표로 뛰는 것은 아마도 내가 야구를 하면서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 무게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 출전하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라며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태어나 한번도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여전히 어머니가 만드는 한식을 좋아하고, 어머니에게 LA 갈비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명절마다 만두를 함께 빚은 추억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한국 식료품점은 존스가 가장 좋아하는 쇼핑 장소다.

존스는 "그게 내 유일한 소비다. 나는 귀금속이나 비싼 차, 초고가 옷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돈을 쓰는데, 특히 한식"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저마이 존스.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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