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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환상 추월'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韓 남자 쇼트트랙 자존심 지킬 계주, 비장의 무기 이정민 "들이대는 거죠, 깡으로"[밀라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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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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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경기가 열렸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년 만에 돌아온 이탈리아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이 달렸다. 마지막 종목에서 비장의 무기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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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부는 5000m 계주만 남았다. 1000m에서 임종언이 동메달, 1500m에서 황대헌이 은메달을 수환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남자 500m에서 예선 탈락해 개인전을 마감했다. 이제 팀으로 뭉쳐야 하는 시점이다. 남자 5000m 계주는 닿을 듯 닿지 못한 종목이다. 2006년 토리노에서 빅토르 안(안현수) 이호석 등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안현수의 마지막 바퀴 추월은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이후 20년 동안 남자 계주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캐나다 러시아 등이 돌아가며 정상을 차지했다. 왕좌를 탈환해야 하는 한국이다.

예열은 마쳤다. 1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한국은 6분52초708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경기가 열렸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결선을 앞두고 비장의 무기도 확인했다. '날쌘돌이' 이정민이 한국의 쾌속 질주를 이끌 중요한 카드로 떠올랐다. 이정민은 준결선 당시 승부처에서 선보인 인코스, 아웃코스 추월을 성공해 한국의 레이스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정민은 "계주를 원래 잘 못 탔었는데"라며 "올 시즌에 보완하고 잘해진 느낌이다.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 5000m 계주를 들어가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역할을 잘 몰랐어서, 따라가기 급급했다. 이제 체력을 키우며, 계주에서 어떻게 세이브하고, 조절할지를 깨달아서 나아진 모습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결승에서도 3번 정도 들어갈 것 같다. 주어진 역할만 잘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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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선수들의 강세, 계주에서 상대해본 이정민도 이를 느꼈다. 그는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가 엄청 빠르다"며 "스피드가 빠른데, 원래는 크게 타는 스타일을, 옌스 판스바우트나 그런 선수들은 (코스를)작게 잡아서 탄다. 빠르면서 치고 나가기도 힘든 코스라서 잘 통한다. 그게 차이가 있다"고 했다.

질주하는 이정민.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하지만 한국에는 추월에 자신감이 있는 이정민이 있다. 임종언, 황대헌 등 개인전에서 스타일이 노출된 선수들과 다르게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정민은 "추월하는 걸 좋아하고, 추월에 자신이 있다. 계주에서도 내 장점을 활용해서 뒤에 있어도 추월해 다음 주자에게 좋은 자리를 줄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했다. 젊은 선수답게 패기도 넘쳤다. 그는 "큰 선수들이 많긴 한데, 그냥 들이대는 거다. 깡으로 하려고 한다. 쫄면 기세가 눌리기에 자신 있게 타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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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는 21일 오전 5시15분에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와 메달 색을 놓고 최종 격돌한다. 엄청난 기세를 확인했으니, '홈팀' 이탈리아와 '강호' 캐나다의 벽은 쉽게 넘을 수 없다. 빙판 위에서 쏟아낸 땀방울을 마지막 '금빛 질주'로 바꾸기 위한 마지막 도전이 시작된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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