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쭉쭉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역사적 계약' 이후 첫 타석부터 초대형 홈런이 나왔다. 노시환은 하루 전인 22일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최장 기간이자 최고 규모 계약이다.
WBC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노시환은 계약 후 첫 타석부터 시원한 자축포를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친정' 한화를 만나 나왔다. 상대는 새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 2회 무사 1루에서 화이트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앞선 삼성,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침묵했던 노시환의 첫 홈런이자 안타.
경기를 마친 뒤 노시환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계속 쭉쭉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이어 "손맛은 완전히 느꼈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다. 2볼 배팅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승부했던 게 좋게 맞아 떨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WBC가 끝나면 동료로 있어야할 화이트를 상대로 날린 홈런. 노시환은 "화이트에게 조금 미안하다. WBC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못 쳤기 때문에 나도 먹고 살아야 한다. 화이트에게 오늘 피칭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했다. 그러나 노시환은 "연습경기라 신경 안 썼는데 사람인지라 하나씩 나오면 좋다.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나름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첫 타석에서 나왔다. 그 덕분에 마지막 타석에도 볼넷을 잘 골라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팀에서 4번타자를 치던 노시환이었지만, 7번타순까지 내려갔다. 이에 대해 노시환은 "별 다른 느낌은 없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은데 어떤 타순이든 내 역할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타석이 빨리 안 오더라. (4번타자면) 1회 시작하면 한 명만 살아나가도 타순이 돌아오는데 3회까지 기다릴 때도 있다"고 했다.
또한 한화에서 3루수였던 노시환은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적응은 문제없었다. 노시환은 "고등학교 때도 했고, 프로에서도 병행했다. 불편한 건 없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은 "홈런이 나오면 확 감이 오는 경우가 있다. 하나 치고 나니 타이밍도 그렇고 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WBC까지의 활약을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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