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노시환이 닮고싶어 했던 레전드 3루수. 일단 최정이 FA 3번을 하면서 쌓아올린 금액은 단숨에 뛰어넘었다.
한화 이글스가 내야수 노시환과 초장기, 초특급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 구단은 23일 노시환과 11년 최대 307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으로,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다. 또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한화 구단이 계약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에 따라 추후 계약 형태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어쨌거나, 한화는 프랜차이즈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노시환에게 확실한 대우를 안겨주며 장기간 붙잡는데 성공했다. 노시환이 KBO리그에서 뛰는 한, 한화를 떠날 확률은 극히 낮아졌다.
노시환의 계약 기간과 계약 총액이 충격적인 이유는, 그동안 KBO리그에서 성사되지 못했던 수준이기 때문이다. 비FA 다년 계약 제도가 리그에 도입된 것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고, 도입된 이후로도 10년을 넘는 장기 계약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금액도 커졌고, 관계자나 팬들이 예측하는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 탄생했다.
한화의 주전 3루수이자 국가대표로도 자리를 잡고 있는 노시환에게 비교대상이 있다면, 바로 롤모델로 꼽아온 SSG 랜더스 최정이다. 노시환은 최정을 제치고 2023년 처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때에도 "최정 선배를 따라잡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올해 이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최정 선배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놀라움을 샀었다.
평소 노시환은 여러 차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이자, 여전히 현역 3루수로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정에 대한 '리스펙'을 드러냈었다. 최정 역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루수가 될 선수"라며 노시환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해왔다.
그런 노시환이 최정이 3번의 FA를 통해 쌓은 총액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최정은 2014시즌이 끝난 후 첫 FA 자격을 얻었고, 당시 4년 8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번째 FA에서 6년 106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고, 2024시즌이 끝나고 세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다시 4년 11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사인을 했다.
최정은 3번의 FA 계약을 통해 총 14년, 최대 302억원의 금액을 보장받았다. 노시환의 경우 11년 최대 307억원인 것을 감안했을때 최정과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미리 받은 셈이다.
단순히 노시환과 최정의 계약을 1대1로만 비교하며 보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상징성은 있다. 구단들도 앞으로 노시환처럼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스타 선수들에게 이정도 큰 규모의 계약을 미리 안기면서, 팬심을 잡는 것과 동시에 미리 대처가 가능해졌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계약이 탄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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