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만 활약한다.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24일(한국시각) '스쿠발이 내달 8일 영국전에 선발 등판한 뒤 대표팀을 떠난다'고 전했다. 스쿠발은 "미국 대표팀에서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만약 미국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다시 팀으로 돌아와 그 경기를 지켜보고 싶다고 부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쿠발은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255순위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3년까지 선발 경험을 꾸준히 쌓았으나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하지만 2024년 31경기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2의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195⅓이닝을 던져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한 그는 33개의 4사구를 내준 반면 탈삼진을 241개 잡았고, WHIP는 0.89로 더 낮아졌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에도 스쿠발의 활약을 앞세워 가을야구를 맛봤다. 스쿠발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회 연속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스쿠발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올 초 소속팀 디트로이트와 연봉조정까지 간 끝에 승리, 3200만달러를 받는 시즌이다.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으로 실력을 증명한 건 사실이지만, 연봉조정을 통해 얻은 금액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향후 입지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입장에선 악재다. 폴 스킨스, 매튜 보이드, 클레이 홈즈, 놀란 맥클레인 로건 웹 등 만만찮은 투수들이 합류하긴 하지만, 스쿠발은 소위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이기 때문.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이상을 느껴 등판 일정이 취소됐던 조 라이언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스쿠발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약한 영국전에만 등판한 뒤 빠진다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은 WBC 1라운드에서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맞붙는다. 멕시코가 그나마 강한 상대로 꼽히지만, 미국에 비해선 한 수 아래다. 나머지 팀들은 미국과 경쟁하기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닛폰, 스포츠호치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스쿠발이 영국전만 던지고 미국 대표팀에서 이탈한다는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2023년 미국과 결승전에 맞붙어 승리하며 우승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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