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와 더불어 지난해 KBO리그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한 또 한명의 투수. 바로 SSG 랜더스에서 2시즌 동안 뛰었던 드류 앤더슨이다.
2024시즌 초반 대체 선수로 SSG와 계약하며 한국 땅을 밟았던 앤더슨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으로 탈삼진 부문 2위, 최저 평균자책점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157~158km을 넘나드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MVP' 폰세와 대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라이벌로도 꼽혔던 투수다.
다만 앤더슨은 생각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강력한 러브콜은 받지 못했다. SSG 잔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시 나오던 중,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다. 디트로이트는 앤더슨과 1+1년 최대 1700만달러(약 24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보장받은 조건은 1년 700만달러로, 올해 활약에 따라 다음 시즌 연장 여부가 확정된다.
앤더슨 역시 KBO리그에서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유망주 생활을 했던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로 방향지를 틀었고,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2시즌을 뛴 후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KBO리그에서 한층 더 예리하게 변화구까지 가다듬으며 완성도 높은 투수로 거듭난 앤더슨은 결국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 재입성할 수 있었다. 초특급 대우는 아니어도, 아시아리그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가는 것보다 일단 빅리그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마련했다.
그런데 앤더슨은 일단 디트로이트의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는 탈락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타릭 스쿠발-프램버 발데즈-잭 플래허티-케이시 마이즈-저스틴 벌랜더로 이어지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레전드' 벌랜더가 다시 디트로이트에 컴백했는데, 일단 5선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트로이 멜튼, 카이더 몬테로, 타이 매든과 마이너리거 트로이 왓슨 등도 선발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언급되고 있다.
앤더슨의 경우 올해 불판과 대체 선발, 오프너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올해 겨울 7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KBO 출신 앤더슨은 불펜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앤더슨을 켄리 잰슨, 윌 베스트, 카일 피니건, 타일러 홀튼 등과 더불어 불펜 요원 중 한명으로 꼽았다.
앤더슨은 과거 미국에서 뛸 때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다. 일본, 한국에서는 선발로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에 적합한 유형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5년만에 빅리그에 복귀하게 된 그는 또 한번 전천후 투수 역할을 맡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앤더슨이 대체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앤더슨은 지난 24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에 불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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