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도 직구입니다."
악재만 가득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진. 막차로 합류한 김택연(두산)이 반전의 씨앗을 뿌릴 것인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일본에 입성했다. 오사카 연습 경기 일정을 마치고 이제 대망의 WBC 조별리그 첫 경기, 5일 체코전을 치른다.
분위기가 막 좋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투수진에서 계속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원투펀치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가 다 부상으로 이탈했다. 류 감독이 마무리로 점찍었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투수 자원 3명이 무도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래도 대체 자원들도 뛰어난 선수들이다. 특히 오브라이언의 대타로 마지막 극적 엔트리에 합류한 김택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24년 신인왕을 따내며 두산의 새 마무리가 된 김택연. 지난해에는 이유 모를 부진의 아픔이 있었다. 그 여파로 WBC 최종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절치부심 올시즌을 준비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을 만나 변신을 시도했다. 김 감독은 김택연에게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택연도 이를 받아들여 구종 장착에 나섰다.
김택연은 "포크볼, 커브 모두 연습을 열심히 했다. 커브의 경우 정통 커브라기보다 약간은 슬러브성 느낌의 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 말씀 뿐 아니라 내 스스로도 새 구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투수는 무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한 것 아닌가. 모든 구종이 좋으면, 그 구종 가운데 가장 좋은 구종을 쓰면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마무리의 상징은 강력한 직구. 이 직구를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다. 김택연은 "물론 가장 좋은 건 직구여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택연이 WBC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에도 엄청난 호재고, 또 여기서 자신감을 얻으면 두산의 이번 시즌도 희망이 더 커질 수 있다. 김택연은 지난해 9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1위. 좋지 않은 1등이었다.
김택연은 "올해는 세이브 개수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블론 세이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 세이브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3개 아래로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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