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ABS를 잊어야 산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완전체'로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의 강호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에 해외파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인 위트컴(휴스턴), 데인 더닝(시애틀)까지 모두 합류해 치르는 첫 경기였다. 결과는 3대3 무승부.
이날 경기 관전 포인트는 여럿 있었지만, 선발 곽빈(두산)이 어떤 투구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원투펀치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곽빈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곽빈은 이날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몸은 완벽하게 만들어놨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1회와 2회가 너무 달랐다.
1회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를 했다. 삼진도 1개 곁들였다. 구위, 제구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2회 난타를 당했다. 하위 타순을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1사 후 나온 볼넷이 문제였다. 마에가와에게 볼넷을 주는데, 스트라이크를 충분히 잡힐 수 있는 공들이 볼 판정을 받았다. WBC는 ABS가 판정하지 않는다. 사람 심판이다. 이날 구심의 존은 좁았다. 또 왔다갔다 했다.
거기서부터 곽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위 타순으로 이어짐에도,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며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공을 억지로 밀어넣다 맞는 모습이 반복됐다. 하위 타순이라고 하지만, 컨택트 능력이 좋은 일본 타자들이기에 곽빈의 강속구도 힘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일본과의 평가전 때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ABS의 넓은 존에 익숙해진 젊은 투수들이 갑작스럽게 사람 심판의 판정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ABS 사각 모서리 끝쪽에 걸리는 스트라이크는, 사람 심판은 거의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여기에 흔들리면 안된다. 노경은(SSG), 류현진(한화) 두 경험 많은 베테랑들은 이날 가장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구위가 젊은 투수들보다 압도적이었던 게 아니다.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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