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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다" 피 흘려 투구 중단, 韓 깜짝 놀랐다…왜 곽빈은 손톱 핑계 대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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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1사 1,3루 곽빈이 한신 타카테라에 1타점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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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연습 경기지만,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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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로 낙점된 곽빈이 마지막 연습 경기 투구를 망친 것을 자책했다. 1회 투구를 마칠 때쯤 손톱에 금이 가고, 2회 투구 뒤에는 손톱이 깨져 피가 났는데도 부상을 탓하지 않았다. 볼넷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스로를 탓했다.

곽빈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2026년 WBC 대비 공식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5구 3안타 1볼넷 1삼진 3실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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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이날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2026년 WBC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 기회. 50~60구까지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연습 경기 등판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한신은 나카노 다쿠무(2루수)-캠 디베이니(유격수)-치카모토 고지(중견수)-오야마 유스케(지명타자)-마에가와 우쿄(1루수)-나카가와 하야토(좌익수)-다카테라 노조무(3루수)-오노데라 단(우익수)-후시미 도라이(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곽빈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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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한국 타선이 2점을 지원한 가운데 곽빈은 1회말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곽빈은 나카노와 디베이니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치카모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치카모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구 구속은 전광판에 156㎞로 찍혔다.

그러나 2회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1사 후에 마에가와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부정적인 신호였다. 나카가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가 됐고, 다카테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이 됐다. 이어 오노데라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2. 좌익수 저마이 존스가 몸을 날려 잡아보려 했으나 슈퍼캐치 실패. 동점 허용에 흔들린 곽빈은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후시미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3으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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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회초 김도영의 동점 홈런에 힘입어 3대3으로 비겼지만, 곽빈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기 어려웠다.

류 감독은 경기 뒤 "원래 계획은 60구 안으로 운영하려고 했는데, 2이닝을 던지고 내려왔을 때 손톱이 조금 불편해서 새로운 이닝에 올라가는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곽빈을 감쌌다.

곽빈은 부상을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도 아니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1회를 끝낸 한국 선발투수 곽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곽빈이 실점하자 박동원이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그는 "1회 끝나고 손톱에 금이 가 있었는데, 손톱 때문에 못 던진 것은 아니다. 그냥 신경 안 쓰고 던지다가 이닝이 끝나고 보니까 깨져서 피가 나 있더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곽빈을 상대로 타점을 올린 일본 타자들은 하나같이 "직구를 쳤다"고 입을 모았다.

다카테라는 "친 공은 직구였다. 먼저 1점을 반드시 얻어야 할 상황이었고, 기회를 잡아 주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최소한의 일은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루타를 친 오노데라는 "강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서 압박을 받았을 때도 콤팩트하게 치는 것을 의식했다.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곽빈은 2회 3실점 과정과 관련해 "연습 경기지만, 화가 났다. 그냥 너무 쉽게 들어가려다가 보니까 오히려 제구가 안 된 것 같다. 그냥 이런 단기전에서는 볼넷을 주더라도 그냥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계속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지 못했다. 그냥 내 공을 직구 타이밍에 던질 수 밖에 없는, 직구를 노릴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 직구를 던져 줬다. 힘 있게 던지면 되는데, 볼넷 강박으로 볼을 안 주려다 보니까 계속 결과가 안 나왔다"고 자책했다.

1회 투구는 그래도 긍정적이었다. 구속과 구위는 대회를 앞두고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을 증명했다.

곽빈은 "1회에는 사실 타자들이 내 공을 쉽게 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던진 것도 있고, 원하는 코스로 잘 들어갔다"며 "구위나 이런 디테일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데, 본선에서는 문제 없이 던질 수 있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매도 먼저 맞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것은 그냥 연습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올 시즌은 2경기 밖에 안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냥 조금 더 배우고 보완할 점을 생각하고 던지면 다음 경기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한국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오사카=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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