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염혜란(50)이 깊이 있는 연기와 열정 가득한 춤으로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를 빛냈다.
4일 개봉한 '매드 댄스 오피스'는 '갓생'을 자부하던 완벽주의 공무원이 인생 최대 균열을 맞이한 후 진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영화로, 조현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염혜란은 24시간 빈틈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한순간에 흔들리게 된 구청 과장 국희 역을 맡았다. 작품의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간 그는 "엄청 부담스러웠다. 작은 예산에 찍어야 해서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해야 할 장면이 많았다. 총 27회 차를 찍었는데, 제가 한 번도 빠지는 회차가 없었다. 분량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오래전부터 대사를 숙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체력 안배도 중요했다. 저는 체력이 약한 사람도 아닌데, 촬영하는데 너무 힘들더라. 자꾸만 무겁게 부담감이 밀려오고 할 때마다 한 장면 한 장면 충실하게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싶었다"고 전했다.
마치 물고기가 물 만난듯, 작품에 끌렸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염혜란은 "시나리오에 큰 매력을 느꼈다. 점점 여성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작품들이 많아지는데, 매번 세거나 장르적인 캐릭터만 연기하다가, 평범한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 사실 모든 여자들이 다 킬러일 순 없지 않나(웃음). 저도 못 그런다. 이 영화를 2023년도쯤 제안을 받았는데, 일하는 여성, 육아를 하는 여성을 섬세하게 그릴 수 있었고, 평범한 이야기로부터 출발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매드 댄스 오피스'를 준비하면서 라미란의 응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 염혜란은 "'시민덕희' 때의 미란 언니가 생각이 났다. 코미디 극을 이끄는 주인공은 보기에는 쉽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어렵다. 언니는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이었다. 제가 '매드 댄스 오피스'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서 언니가 해준 말은 아니었지만, '시민덕희' 때부터 계속 용기를 북돋아줬었다"며 "이번 영화 시사회 때 언니를 초대했었어야 했는데 못 했다. 시사회 때 가족들과 일반 관객 분들만 초대했는데, 부를 걸 그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염혜란은 작품을 위해 3개월 간 플라멩코를 연습하는 과정도 거쳤다. 그는 "춤에는 항상 관심이 있었다. 제가 감명 깊게 본 영화도 춤과 관련된 영화가 많았다"며 "연극할 땐 신체 훈련도 많이 했고, 종종 배울 기회가 있었다. 플라멩코는 처음인데, 전 원래 한국무용처럼 템포가 느린 춤을 더 좋아했다. 초반에 플라멩코를 배울 땐 선생님한테 '저 무릎이 안 좋습니다'라고 엄살을 부렸더니, 무릎과 관련 있는 춤이 아니라고 하시더라(웃음). 자세만 바르게 하면 된다고 하셔서 용기를 냈다. 플라멩코는 발 구르기만 해도 소리가 엄청날 정도로 동작에 힘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조현진 감독 역시 실제로 플라멩코를 오랫동안 배워왔다. 염혜란은 "감독님은 연경(최성은) 같기도 하면서 국희 같다. 제가 현장에서도 감독님한테 시범 좀 보여달라고 말씀드렸다(웃음). 공부도 엄청 잘하셨던 분인데, 플라멩코를 배우면서 느끼셨던 해방감을 작품에 담아내셨다"며 "저희 작품에서 엇박의 미학은 다 감독님으로부터 나온 거다"고 말했다.
이후 새롭게 배우고 있는 취미가 있는지 묻자, 염혜란은 "플라멩코를 계속 배우고 싶었는데, 발목을 잃었다. 원래부터 발목이 안 좋았는데 계속 추니까 아프더라. 그 이후로도 춤을 계속 배우고 싶었다. '내 이름은'을 촬영하기 전엔 한국무용도 배웠다. 요즘에는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염혜란은 지난달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으로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저희 팀 분들이 많이 일어나셨던 것 같다"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현지 관객 분들이 영화를 굉장히 집중해서 봐주셔서 감동받았다. 상영 이후에도 '실제로 한국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나'라고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또 레드카펫을 걸을 땐 한 외국 배우가 저에게 다가와서 '더 글로리'에서 잘 봤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해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에 염혜란은 "큰일 났다. 자꾸자꾸 영화제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주 영화제 뽕이 단단히 들어서 왔다(웃음). '매드 댄스 오피스'로도 해외 영화제에 가고 싶은데, 저희 끼리는 농담 삼아 '스페인에 갈 수 있는 영화제'가 없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염혜란은 '매드 댄스 오피스'에 이어 '내 이름은'까지, 올 상반기에만 두 작품을 개봉한다. 그는 "요즘 다 같이 힘든데, 저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경쾌하면서도 귀여운 작품이다. 이렇게 작지만 귀여운 영화도 한국 영화 시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힘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결과를 떠나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그런 부분도 당연히 생각을 해야 하지만, 당장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일들부터 잘 해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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