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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영패 대참사' 원정팬 4만명 침묵, 감독은 침통…"팬 여러분께 감사, 감독인 내 탓이다"

by 김민경 기자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대만 정하오쥐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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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대만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먼저 많이 와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오늘(5일) 결과는 감독인 내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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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하오쥐 대만 감독이 2026년 WBC 첫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준 뒤 고개를 숙였다.

대만은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서 0대3으로 졌다. 6일 난적 일본과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 대만은 2패를 떠안고 8일 한국과 혈투를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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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을 자신하던 대만에는 참사다. 대만은 2024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자신감이 대단했다.

대만팬들의 응원 열기도 마찬가지. 평일 낮 12시에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대만 야구팬들은 도쿄돔을 가득 채웠다. 관중 수는 4만523명. 4만 명 이상이 대만 팬이라 해도 무방했다. 도쿄돔의 수용 인원은 4만3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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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에이스 쉬러시를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그는 시속 158㎞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려 대만의 문동주라 불렸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114이닝, 평균자책점 2.05, 120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 대만시리즈 MVP 출신. 지난해 12월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쉬뤄시는 에이스의 몫을 다했다. 4이닝 53구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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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만 불펜. 쉬뤄시를 끌어내린 호주 타선이 5회 뒤늦게 터졌다. 대만 2번째 투수 천보위가 등판한 상황. 선두타자 릭슨 윙그로브가 사구로 출루한 가운데 로비 퍼킨스가 우중월 선취 투런포를 터트려 0-2가 됐다. 3구째 시속 91.4마일(약 147㎞)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대만 야구팬들이 도쿄돔을 찾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대만 선발투수 쉬러시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6회초에는 대형 악재까지 터졌다. 대만의 2024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끈 MVP 천제쉔이 2사 1루 타석에서 사구 여파로 다친 것. 호주 2번째 투수 잭 오러플린의 시속 93.6마일(약 151㎞)짜리 직구가 배트를 내던 천제쉔의 오른쪽 손등을 강타했다. 천제쉔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대주자 쑹청루이와 교체됐다.

대만은 대회 직전 핵심 타자 리하오위(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천제쉔까지 다치면서 타선이 매우 헐거워질 위기에 놓였다.

호주는 당황한 대만을 더 몰아붙였다. 7회 1사 후 바자나가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것. 대만 우완 장이의 초구 몸쪽 94마일(약 151㎞)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0-3. 대만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쩡하오쥐 감독은 경기 뒤 "먼저 많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5일) 결과는 감독인 내 탓이 크다"고 자책하면서도 "이제 첫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오늘 타격이 난조를 보인 것은 첫 경기라 그런 것"이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대만 타선은 이날 호주 투수들을 상대로 3안타를 뺏는 데 그쳤다. 선발투수 알렉스 웰스의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잭 오러플린과 존 케네디가 3이닝 무실점씩 이어 던졌다. 투수 3명만 써서 대만을 잡은 것.

천제쉔의 몸 상태와 관련해 쩡하오쥐 감독은 "현재 아이싱 중이다. 내일이 돼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쩡하오쥐 감독은 6일 일본전을 이야기하자 "아직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내일 경기에 모든 전력을 투입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5회말 대만 천제셴이 손에 사구를 맞고 괴로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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