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홈런 주인공은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체코와 경기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한국에 4-0 리드를 안기는 큰 한 방이었다.
체코 선발투수는 다니엘 파디삭. 2000년생인 파디삭은 키 1m96 장신 투수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2군 니가타에서 2경기에 출전한 기록이 있다.
2023년 WBC에도 출전한 파디삭은 2경기에 등판해 4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파벨 하딤 체코 감독은 "우리팀 최고 투수"라고 파디삭을 한국전에 내보내는 이유로 밝혔다.
한국은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류지현 한국 감독이 찾은 최상의 조합.
파디삭은 한국 강타선에 긴장했는지 좀처럼 승부하지 못하고 볼만 던졌다. 1회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존스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다. 4번타자 안현민까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문보경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방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 담장 너머로 타구가 큼지막하게 뻗어 나가자 2루에 있던 이정후는 홈런을 직감한듯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만루 홈런.
문보경은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전세기를 타고 가자는 의미가 담긴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한국의 사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체코는 더는 파디삭을 마운드에 둘 수 없었다. ⅓이닝 4실점에 그쳐 조기 강판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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