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축구협회가 사상 처음으로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임한 김정수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 감독(51)은 이미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어본 '경력자'다.
지난 4일 U-20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된 김정수 전 제주 SK 감독대행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9년간 협회 전임지도자로 활약했다. U-17 대표팀 감독(2017~2019년), U-20 대표팀 감독(2019~2021년), U-23 대표팀 코치(2021~2022년) 등을 맡았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 K리그를 활발하게 누비고 있다.
지난 2년간 제주의 수석코치를 지낸 김 대행은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년만에 다시 익숙한 연령별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협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을 통해 뽑았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김정수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지도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해당 연령대 선수 육성과 국제대회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가장 높은 종합평가를 받았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채용과정에서 서류 심사와 온라인 설명회, 프레젠테이션(PT) 및 심층면접을 거쳐 후보자들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대표팀 운영 계획서를 바탕으로 국제대회 준비 전략, 축구 철학,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이행 방안, 상위 연령 대표팀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구체적인 팀 운영 계획을 제시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김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일까. 지난해 후반기 제주의 감독대행을 맡은 걸 제외하면 프로 정식 사령탑을 맡은 적이 없어 '김정수 스타일'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제자들의 입을 통해 유추해볼 순 있다. 제주 풀백 김륜성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김 감독님 체제에서 북한군처럼 훈련하고 합숙했다"라고 말했다. 훈련 강도가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륜성은 "김 감독님에게 U-17 대표팀에서 3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이게 축구선수로 성공하는 길이라면 난 진짜 이거 못하겠다' 싶었다. 자는 게 무서웠다. 눈 뜨면 아침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륜성과 2002년생 동갑내기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미드필더 오재혁(제주)은 "저도 그때 유일하게 축구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진짜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김륜성과 오재혁은 김 감독의 U-17 대표팀 일원으로 2019년 FIFA U-17 월드컵 8강에 일조했다.
'북한군'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 나왔지만, 나쁜 의미로만 말한 건 아니다.
포항에서 성장해 지난해 제주로 이적한 김륜성은 "나와 (오)재혁이는 정수쌤(김정수 감독)이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절대 못하고 있을거다. 훈련장에서 죽기 살기로 하는 게 몸에 뱄다"며 "연령별 대표팀부터 프로보다 더 빠른 템포로 훈련시키고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포항, 부천을 거쳐 지난해 제주에 입단한 오재혁은 "그땐 정말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많은 걸)느낀 덕에 프로에 와서 덜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정수호는 3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2027년 아시안컵과 U-20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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