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고영표(KT 위즈)가 다시 한 번 일본을 떨게 할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선발로 낙점된 고영표가 보여줄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체코와의 본선 1라운드 C조 첫 경기를 11대4 쾌승으로 장식한 야구 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은 일본이 대만을 13대0, 7회 콜드승으로 꺾은 뒤 고영표를 선발 예고했다.
그동안 한-일전 단골손님은 좌완이었다. '레전드' 구대성, 봉중근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한국 야구 최고의 좌완들이 계보를 이어왔다. 때문에 이번 한-일전에서도 좌완 선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선택은 'KBO 핵잠수함' 고영표였다.
KT 창단 멤버이자 에이스인 고영표는 국제무대에도 잔뼈가 굵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커리어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2023 WBC, 2024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무대를 거쳤다. 풍부한 경험 뿐만 아니라 기량 면에서도 손색 없는 선발 카드다.
고영표에게 한-일전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쿄올림픽 준결승 당시 일본을 떨게 한 바 있다. 당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선발 맞대결에 나선 고영표는 5이닝 6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타선-불펜 부진 속에 결국 팀이 패하면서 웃지 못했지만, 당시 고영표의 투구는 한국에는 희망을, 일본에는 공포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공식훈련. 고영표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4/
당시 일본과 지금은 차이가 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됐던 도쿄올림픽 때와 달리 이번 일본 대표팀은 말 그대로 최정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등판해 승리를 결정짓는 투수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에선 없었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번 지명 타자로 버티고 있다. 오타니 외에도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소위 '거를 곳 없는' 타선이다. 이들을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타자들이 모인 가운데 잠수함 유형의 고영표는 낯선 상대가 아니다. 고영표가 이런 일본 타선을 상대로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류지현호에겐 고영표가 한계 투구수인 65구로 일본 타선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최강팀을 상대로 나서는 선발. 어떤 투수라도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고영표도 "일본전 선발 등판 이야기를 들은 뒤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승부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긴장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냥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마운드에서 공격성을 갖고 나한테 주어진 투구 수로 최대한 이기면 막는다는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한-일전은 고영표에겐 반등의 기회이기도 하다. 2023 WBC(호주전·4⅓이닝 4안타 1홈런 3사4구 4탈삼진 2실점), 2024 프리미어12(대만전·2이닝 5안타 2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 모두 첫판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부진한 투구에 그친 바 있다. 5년 전 도쿄올림픽처럼 또 다시 일본을 상대로 호투한다면 지난 부진의 기억을 훌훌 털어낼 수 있다. 고영표는 "매번 국제대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내가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았던 것 같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기억이 낳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그냥 본능에 맡기면서 한번 마운드에서 움직여 보고 싶다. 결과를 떠나서 내가 상대랑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가 될 수도 있는 선발 등판. 정면돌파를 선언한 고영표가 과연 도쿄돔에서 반전드라마를 쓸 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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