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A 올림픽은 가장 먼저 등록하겠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영국전을 끝으로 소속팀 복귀를 택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마크 데로사 감독은 10일(한국시각) 멕시코와의 대회 본선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스쿠발의 소속팀 복귀를 밝혔다.
2024~2025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스쿠발은 이번 대회에 합류한 미국 대표팀 선수 중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러나 그가 조 최약체인 영국전에만 던진 뒤 하차할 계획임이 밝혀지자, 미국 팬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SNS에서는 스쿠발을 두고 '그럴 거면 합류하지 마라', '내보내라', '고작 한 경기로 미국 대표팀에서 뛰었다고 자랑할 생각인가' 등 불편한 시선이 이어졌다.
스쿠발은 영국전에서 3이닝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미국은 9대2로 이겼다. 경기 후 스쿠발은 "내 관점을 바꿔 놓은 경험이다. 미국인이라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대표 선수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느끼게 됐다. 이런 감정이 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표팀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금껏 내 커리어에서 내렸던 결정 중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며칠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디트로이트의 A.J. 힌치 감독은 "그는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스쿠발의 미국 대표팀 잔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가운데 소속팀 디트로이트로부터 장기 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상태. 대표팀에서 던지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결국 하차의 배경으로 작용한 듯 하다. 스쿠발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는 계속 던지지 못하지만,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 2028 LA 올림픽 때는 가장 먼저 (대표팀에) 등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대표팀 주장 애런 저지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쿠발은 다음 오프시즌에 5억달러를 벌어야 할 선수"라며 "그런 그가 조국을 위해 모든 걸 걸고 우리와 함게 뛰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비록 한 경기일지라도 모든 일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위험을 감수하고 우리와 함께 한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헌사했다.
그러나 미국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스쿠발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한 경기만 뛰고 떠나는 선수는 미국 대표팀에 필요 없다' 등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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