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돔의 기적'에 이어 '마이애미의 기적'도 쓰일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 류지현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자정 도쿄에서 전세기편으로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 야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 팀과 8강전을 치른다. D조는 10일 현재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공화국이 각각 3승으로 8강행을 결정지은 가운데, 맞대결로 1위 자리를 가리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본선 1라운드 C조에선 일본이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호주, 대만과 함께 2승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실점율에서 앞서 2위로 마이애미행 티켓을 잡았다.
결선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은 8강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오는 16일 A조 2위-B조 1위팀 간 맞대결 승자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A조에선 10일 현재 푸에르토리코가 3승으로 1위, 쿠바가 2승1패로 2위다. B조에선 미국이 3연승으로 1위, 멕시코가 2승1패로 2위다. B조 1위가 유력한 미국의 준결승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은 WBC 첫 대회였던 2006년 미국과 본선 2라운드에서 맞대결한 바 있다.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혔던 돈트렐 윌리스와 레전드 켄 그리피 주니어, 데릭 지터 등이 포함된 미국을 상대로 7대3 승리를 거두면서 '애너하임의 기적'을 쓴 바 있다. 만약 한국이 8강을 통과하게 되면 미국과 20년 만에 맞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C조 1위 일본은 8강에서 승리하면 A조 1위-B조 2위 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결국 한-일전이 다시 성사되기 위해선 두 팀이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야 하는 셈이다.
2009 WBC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대파하면서 결승에 올랐고, 미국은 미국을 9대4로 꺾었다. 결승전에서는 양팀이 정규이닝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운 일본이 5대3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차 목표인 결선행을 달성한 류지현호. 객관적인 전력에선 8강부터 열세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라운드에서 타선의 힘을 확인했으나 마운드는 여러 약점을 드러낸 게 사실이다. 준결승에 올라도 '드림팀' 미국을 상대로 과연 어느 정도의 힘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20년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전 승리를 떠올려 보면 결국 결과는 두고볼 일이다.
전세기를 타고 마이애미에 당도해 '유쾌한 도전'에 나설 류지현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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