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은 또 뛰지 못했다. 정말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의 발언이 맞는 것일까.
양민혁이 있는 코번트리 시티는 12일(한국시각)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7라운드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리그 6연승을 질주한 코번트리는 1위 자리를 탄탄히 지키면서 프리미어리그(EPL) 다이렉트 승격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양민혁이 또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지난 2월 초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막판 시간 보내기용으로 투입된 후 양민혁은 무려 6경기 연속 결장이다. 아직 남은 경기가 있지만 코번트리에서의 출전 부족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양민혁이 빠진 사이 코번트리는 6연승을 질주, 리그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감독은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2달 동안 출전 시간은 100분 정도, 코번트리의 리그 우승이나 EPL 승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양민혁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번트리 임대 실패의 영향은 이번 시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양민혁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뛰기 위해서 임대를 선택했다. 더 많이 경기장에 나서면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포츠머스에서 애매한 입지였던 양민혁은 시즌 도중에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리그 1위 코번트리행을 선택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완전 실패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츠머스에서 잠시 번뜩였던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대표팀 발탁됐던 양민혁이지만 곧 있을 3월 명단 발표에는 뽑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이후 양민혁은 경기장에서 증명한 게 없기 때문이다. 3월 A매치는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될 마지막 모의고사, 발탁되지 않은 선수들은 월드컵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과적으로 퀸스 파크 레인저스, 포츠머스 그리고 코번트리로 이어지는 3연속 임대는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2부 리그에서도 증명하지 못한 상황이라 다음 시즌에도 양민혁은 토트넘 1군 경쟁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20살이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만 중요한 시간을 이렇게 허비해버린 게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민혁도 마음이 급해질 것이다. 이는 경기장에서 당연히 악영향을 줄 것이고, 자칫 무리한 플레이로 이어져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 양민혁의 토트넘 적응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여기서 직면하게 될 경쟁 수준과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을 가진 정 반대편의 세계에서 왔다"며 K리그의 경쟁력을 다소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 발언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코번트리의 주전 윙어이자 양민혁이 넘어야 할 상대인 일본 2선 자원 사카모토 타츠히로는 경기력을 회복해 램파드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브리스톨 시티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린 사카모토는 이날도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내 승리에 기여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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