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래서 손흥민이 떠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라커룸이 망가진 토트넘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2일(한국시각) '토트넘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여러 차례 퇴장을 당했고 올해 초에는 SNS를 통해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미키 판 더 펜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퇴장을 당해 혼란스러운 7분 동안 팀이 세 골을 내주게 만들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다비드 한코에게 위험한 태클을 해 연속 퇴장을 당할 뻔했다. 그는 징계로 리버풀전에 출전할 수 없다'며 구단 내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로메로와 판 더 펜만의 문제가 아니다. 잘해야 할 베테랑들이 모두 제몫을 못하는 토트넘이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경기력은 들쭉날쭉하고, 페드로 포로는 신경이 예민해 보인다.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는 장기적인 무릎 부상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프랑크 감독 시절에는 선수들의 시간 엄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며 내부적으로 토트넘에 문제가 많다고 전했다.
충격적인 폭로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2부 리그 추락 위기에 닥친 팀의 상황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디 애슬래틱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이 계속되면서 선수단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팀의 하락세를 막으려는 일부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 한 선수는 강등 가능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동료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름에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참으로 신기하다. 라커룸 내부가 이렇게까지 문드러질 수 있을까.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는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중심을 잡아줄 모범적인 선수가 보이지 않고, 경기력은 물론 태도에서도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
경기장 밖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팀 전체가 하나로 묶여 있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더 큰 문제는 선수단 구성 자체가 크게 바뀐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핵심 틀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고, 주전급 중에서는 손흥민이 떠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대니 히긴보텀은 "중요한 건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것이다. 토트넘에는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지만 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팰리스전에서 한 명이 고개를 숙이자 모두가 그랬다. 자신감이 약한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토트넘에는 리더가 없다고 지적했다.
팀이 이 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은 단순히 주장이나 감독이 바뀐 문제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이미 내부적으로 균열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지난 시즌 리그에서 드러났던 심각한 부진 역시 우연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 성적은 토트넘이 안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와 팀 분위기의 균열을 미리 보여준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이 어떻게든 여러 문제들이 터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을 수도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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