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조규성이 드라마를 썼다.
조규성은 1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와의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조규성의 골을 앞세운 미트윌란은 1대0 승리를 거뒀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 16강에 오른 미트윌란은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섰다. 미트윌란은 한 수위로 평가받던 노팅엄 원정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이변을 일으켰다. 20일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노팅엄에 밀리던 미트윌란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2분 주니오르 브루마두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했다. 후반 35분 조규성-이한범, 코리안 듀오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한범과 공을 주고 받은 우스망 디아오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했고, 깔끔한 헤더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2026년 기록한 조규성의 첫 골이자 올 시즌 7번째 골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12월 헹크와의 UEL 리그 스테이지에서 골을 넣은 뒤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9경기 연속으로 침묵했던 조규성은 무려 석 달만에 골맛을 봤다. 조규성은 이같은 부진으로 최전방이 아닌 2선에 기용되기도 했다.
조규성이 침묵하는 사이, 오현규가 펄펄 날았다. 헹크에서 튀르키예의 베식타시로 이적한 오현규는 놀라운 득점력을 뽐내며 대표팀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나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이번 한방으로 다시 한번 흐름을 바꿨다. 3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기록한 소중한 골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미트윌란이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교체 투입된 조규성의 헤더골로 노팅엄 포레스트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언급했다. 조규성은 영국 BBC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등은 '노팅엄은 후반전 폭우 속에서 교체 투입된 조규성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팀 사기가 더욱 떨어졌다. 조규성이 골을 터트린 미트윌란에 기습 공격을 당했고 굴욕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경기력에서도 드러났다"며 "이번 승리는 팀 전체의 것이다. 모두가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미소지었다.
득점 장면에서도 자신 보다는 동료를 먼저 치켜세웠다. 조규성은 "디아오의 크로스를 칭찬하고 싶다"며 "저는 자유로운 위치를 만들기 위해 몇 번 움직여야 했고, 그러고 나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최근 몇 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득점해서 물론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해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후반에는 경기 진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조규성은 "사실 아직도 춥다"며 "정말 엄청나게 비가 내렸다. 제가 교체로 들어가기 전에도 그 얘기를 했다. 하지만 상대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미트윌란은 1주 뒤 노팅엄과 안방에서 2차전을 치른다. 조규성은 "지금 우리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리고 경기 후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말했듯이, 지금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15일 노르셸란과의 덴마크 리그 홈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지 다음 주 경기가 아니다"라면서 "물론 오늘 밤은 이 승리를 즐기겠지만,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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