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레벨이 달라요" 이정효 극찬 받는 '페르소나' 정호연, 수원표 정효볼의 마지막 퍼즐 '입증'

by 박찬준 기자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훈련장에서 보면 레벨이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Advertisement

칭찬에 인색한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지만, '페르소나' 정호연(수원) 이야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다. 그리고 정호연이 그 칭찬의 자격을 입증했다.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3라운드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개막 후 신바람 3연승을 달렸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빅버드를 찾은 1만7569명의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수원의 봄'을 만끽했다.

Advertisement

올 시즌 치른 3번의 경기 중 최고의 경기였다. 개막전에서 '난적' 서울 이랜드를 2대1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수원은 7일 파주 프런티어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1대0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페널티킥 실축 등 불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아쉬웠다. 파주의 두터운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 감독도 경기 후 "많은 응원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고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파주전을 지켜본 박동혁 전남 감독의 대응도 밀집수비였다. 수비시 4-4-2 형태을 지키며, 안으로 좁혀 최대한 밀집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초반 전남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러한 흐름에 균열을 만든 것이 정호연이었다.

Advertisement

이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정호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정호연은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원의 빌드업 구조를 바꿨다. 정호연의 움직임에 따라 수원 수비진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호연이 밑으로 내려가면, '센터백' 홍정호가 올라와 프리상태를 만든 뒤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에 전남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호연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허리진을 오기며 숫자 싸움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정호연은 결승골까지 넣었다. 전반 34분 정호연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호연은 이날 69분을 소화하며 6번의 공격지역패스, 20번의 전진패스, 7번의 획득 등을 성공시켰다. 아직 몸이 100%가 아닌 탓에 몸을 사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정호연은 오프더볼 움직임 한번으로 경기장의 공기를 바꿔버릴 정도로 놀라운 임팩트를 보였다.

Advertisement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의 애제자였다. 광주 시절, 이 감독은 정호연을 중심으로 중원을 꾸렸다. 상황에 따라 공격형, 중앙, 수비형, 심지어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했다. 정호연은 그때마다 이 감독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플레이로 광주의 플레이에 윤활유를 칠했다. 수많은 핵심 자원들이 광주를 줄줄이 떠나는 와중에, 이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선수도 정호연이었다. 없는 살림에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노력하던 이 감독도 "호연이만 있었으면"을 반복했다.

이 감독은 수원과 손을 잡자마자, 정호연을 데려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미네소타에서 실패했던 정호연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을 만나자마자 부활하는 모습이다. 첫 선발 경기였음에도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수원을 한단계 도약시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