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이 필승조를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18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베네수엘라와 결승전에 나선다. 16일 도미니카공화국에 2대1로 승리를 거둔 뒤 하루 휴식을 취한 상황. 미국 디애슬레틱은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용 중인 데이비드 베드나(뉴욕 양키스)와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등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베드나는 18개, 밀러는 22개의 공을 던졌다. 30개 미만 투구를 한 데다 하루 휴식을 취한 만큼 베네수엘라전 등판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적 투구 수가 문제. 베드나는 본선 1라운드부터 4강까지 4경기에서 총 79개의 공을 던졌고, 밀러는 8강과 4강 모두 등판해 40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은 '4강전을 마치고 하루를 쉰 이들의 등판 여부는 개인의 의지와 소속팀 결정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소위 '드림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마크 데로사 감독은 선수 기용에 전권을 쥐고 있지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 차출에 응했지만, 투수들의 투구 수나 이닝,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수백억의 연봉을 투자한 핵심 투수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나선 국제 대회에서 부상하면 시즌 전체 계획이 꼬일수도 있는 만큼 당연한 걱정이지만, '최고의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대표팀의 성격,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할 감독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관심을 끄는 건 밀러의 등판 가능 여부. 밀러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말 등판해 최고 102마일(약 164㎞), 평균 101마일(약 162.5㎞)의 엄청난 공을 뿌렸다. 1라운드부터 8강까지 5경기 평균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던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밀러의 광속구에 밀려 결국 동점에 실패한 채 짐을 싸야 했다. 미국 마운드가 꺼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인 그를 기용하지 못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의 크레이그 스테먼 감독은 밀러의 결승전 등판 여부에 대해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을 기용하지 못하게 막는 게 결코 달갑진 않다"면서도 "정규시즌을 앞둔 팀 입장에선 투수에게 가장 좋은 게 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표팀 코치진이 지금은 대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선수 전체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아니다"라며 "밀러와 앤디 페티트 투수 코치에겐 분명 어려운 상황이다. 그들은 우리와 잘 소통하고 있고, 밀러를 비롯한 다른 투수들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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