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의 스타로 우승팀 베네수엘라의 3루수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선정됐다.
WBC는 베네수엘라가 3대2로 이긴 18일(한국시각)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가르시아를 대회 MVP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가르시아는 이번 WBC에서 주로 2번 3루수로 출전했다. 7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3도루, OPS 0.970을 마크했다.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는 2-2로 맞선 7회 주자를 2루에 두고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클 로렌젠의 낮은 싱커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올렸다. 일본과의 8강전에서는 2-5로 뒤진 5회 좌완 스미다 치히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날 결승에서는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3루서 미국 선발 놀란 맥클린의 한가운데로 휘어져 들어온 스위퍼를 정확히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단판 승부에서는 기선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하다. 리드를 빼앗긴 미국은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끌려갔다. 8회 브라이스 하퍼의 동점 투런포가 터졌지만, 베네수엘라는 9회초 선두 루이스 아라에즈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에이우헤니오 수아레즈가 좌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 드라마같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가르시아는 "미국은 위대한 야구를 했다.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우승을 줬다. 우리는 우승이 필요했다. 베네수엘라의 많은 국민들도 우승이 필요했다. 우리 역시 우승을 원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 미국이 군사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정치,경제적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경기 내내 미국 더그아웃을 힐끔 봤다고 한다. 애런 저지와 캔자스시티 동료인 바비 윗 주니어는 그가 동경하는 스타들이다. 가르시아는 "그 선수들은 매년 발전하더라. 작년 그들의 활약은 나에게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빅리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매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베네수엘라에 있는 형제들한테 모든 일은 1년 안에 바뀔 수 있다고 늘 말한다. 2024년은 너무 힘들었다. 시즌 내내 부진했으니 최악의 타자였다. 하지만 2025년 기자들이 나에게 AL MVP 표를 줬다. 엄청난 일이었고, 그게 더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4년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7홈런, 48타점, 84득점, 37도루, OPS 0.614를 마크했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지만, 캔자스시티가 기대한 만큼 성장세는 이루지 못했다. 3루와 2루를 보며 14개의 실책을 범해 수비도 불안했다.
하지만 작년 그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60경기에서 타율 0.286(595타수 170안타), 16홈런, 74타점, 81득점, 23도루, OPS 0.800, bWAR 5.8을 기록했다.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수비율 0.980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3루수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특히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라 미 전역에 이름을 알리는 시즌이었다.
그는 "2025년이 돼서야 내 재능을 믿게 됐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이번 WBC에도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MVP까지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신의 계획은 완벽하다. 오늘은 내 차례인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가르시아는 베네수엘라의 간판이자 메이저리그 MVP 슈퍼스타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는 사촌지간이다. 어릴 때부터 그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꿈을 꿨다고 한다. 두 살 위인 아쿠냐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그는 이제 막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가르시아의 전성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공수주를 고루 갖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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