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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부담감' 단두대 매치 앞둔 양 팀 사령탑, 선수들에게 어떤 당부를 했을까[수원현장]

by 정현석 기자
3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 권영민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의정부=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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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봄 배구 진출이 걸린 운명의 '단두대 매치'.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양 팀은 최선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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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라도 한 듯 '부담감 내려놓기'를 키워드로 던졌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을 최소화하려는 포석.

남자부는 전날 승점 3을 챙긴 우리카드(20승 16패, 승점 57)가 최소 4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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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리는 딱 하나. 4위 한국전력(19승 16패, 승점 56)과 5위 KB손해보험(18승 17패, 승점 55)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을 따내는 팀은 3위로 올라서며 홈 어드밴티지와 함께 준PO 진출권을 획득한다. 패하는 팀은 5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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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불리한 입장.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더라도 탈락할 확률이 높다. 승점 2점을 추가하면 우리카드, 한국전력, KB손해보험이 승점 57로 동률이 되지만, 다승과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5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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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경우 한국전력은 두 세트만 따내고 지더라도 4위를 확보한다. 승리하면 3위를 노릴 수 있다.

'유리한 입장'인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오히려 '5세트'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선수들에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5세트만 가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저 우리 플레이를 펼치고, 부담 없이 코트에 나서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승점에 매몰되어 경직된 플레이가 나오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계산.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 심판진과 이야기를 하는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대행.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1.31/

반면, 승점 3점 승리가 절실한 KB손해보험의 하현용 감독대행은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진심'을 강조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던 만큼, 한 경기로 모든 노력이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다.

하 감독은 "오늘 한 경기로 봄배구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중요한 경기고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오늘 한 경기가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에 대한 평가가 될 수는 없다"며 이미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주위에서 부담 갖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경기에서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다"면서도 "부담이 과하면 퍼포먼스가 무너질 수 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팀 모두 물러설 곳 없는 외나무다리 한판 승부. 사령탑들의 '심리 방어'가 실제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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