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올해 첫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4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G2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LCK(한국) 대표로 나선 BNK 피어엑스와 젠지가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결승전에서 LCK가 한 팀도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2023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만이다.
LCK는 지난해 첫 개최된 퍼스트 스탠드를 시작으로 MSI와 롤드컵에서 각각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T1 등 3개팀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퍼스트 스탠드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세계 6개 지역의 프리시즌 최강팀들이 모여 우승을 다투며 올 한 해의 판도를 미리 점쳐보는 기회란 것을 감안하면, LCK로선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젠지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퍼스트 스탠드 4강전에서 G2에 덜미를 잡혔다. 젠지는 바텀 라인의 열세와 한타 싸움에서 밀리며 1~2세트를 내준데 이어, 3세트에서는 드래곤 4개를 연달아 뺏기는 등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대회 일정을 일찍 마감했다. 역대로 LCK팀들과의 교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LCK 킬러'로 불린 G2는 최근 수년간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졌지만, 이번 대회 그룹 스테이지에서 최초로 국제대회에 나선 BNK를 3대0으로 꺾은데 이어 예상을 깨고 젠지마저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G2의 결승 상대는 LPL(중국)팀의 내전 끝에 징동 게이밍을 3대0으로 꺾은 빌리빌리 게이밍이다.
LCK는 지난 2018~2019년 중국과 유럽에 밀려 침체기를 겪다가 2020년 롤드컵 우승을 계기로 다시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초 LCK컵 결승전을 해외(홍콩)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글로벌 팬덤에게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물론 퍼스트 스탠드가 MSI나 롤드컵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지고, 팀을 재정비한 후 처음 펼치는 프리시즌 대회라 시즌 전체 성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젠지의 경우 모든 멤버가 2년째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가 뛰어난데다 올 시즌 LCK컵을 포함해 G2와의 4강전 이전까지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분명 멘탈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LCK 정규시즌은 오는 4월 1일 한화생명과 한진 브리온의 경기로 개막, MSI 개최 이전까지 1~2라운드를 펼친다. 올해 MSI는 한국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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