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잔치는 끝났다. 이제 다시 현실 전쟁의 세계로 돌아왔다.
LG 트윈스 신민재는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한 것.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김혜성(LA 다저스)이 있었다. 팀동료 문보경이 5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 결정적 홈런 2개 포함 이번 WBC 타점왕(11개)을 차지하는 사이, 신민재는 4경기에 출전했지만 4타석 1득점에 그쳤다.
신민재는 "좋은 경험이었다. 잘하는 선수들 지켜본 것도 경험이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2라운드에서 뛰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돌아봤다.
WBC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을 묻자 뜻밖의 이름이 등장했다. 주니오르 카미네로(23·탬파베이 레이스)다. 지난시즌 45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섰고, WBC에서도 타율 3할5푼 3홈런 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대표팀 제안이 왔을 때 "물주전자를 날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합류했다"고 말할 만큼 불타는 진심의 애국자다.
신민재는 "카미네로 프리배팅 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골프처럼 편안하게 치더라. 공이 진짜 골프공처럼 까마득히 날아가는 게 인상적"이라며 "그리고 나이 듣고 한번 더 놀랐다. 10살은 더 위로 봤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줄 알았다"며 웃었다.
호주전 때는 팀동료 라클란 웰스와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고. 하지만 신민재는 "호주전 끝나곤 만나자고 못하겠더라. 놀렸다간 정말 혼날 것 같아서"라며 한숨을 쉬었다.
평소보다 6㎏ 가량 분 체중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빠지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고. 지금은 원래 체중 70㎏ 복귀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층 더 날카로워진 턱선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몸의 반응속도를 끌어올리는게 최우선이다. 타격보다 수비가 더 문제다. 가만히 있는데 막 공이 흔들리는 느낌인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