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작은거인' 김성윤(27).
지난해 50홈런을 날린 리그 최고 슬러거 동료 르윈 디아즈보다 높은 발사각을 그릴 때가 있었다.
짜릿한 한방을 꿈꾸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좌절 뿐.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다. 깨달음의 대가는 달콤하다. 시범경기 타율 0.563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선물 처럼 찾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팀 내 최고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성윤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김성윤이 겪었던 어려운 시기를 회상했다.
"한 때 성윤이가 어퍼스윙을 했던 적이 있다"며 "당시 발사 각도가 디아즈보다 더 높았다"며 웃었다.
실패와 좌절, 방황은 약이 됐다. 2024년 좌절과 2025년 반등을 거치면서 김성윤은 철저히 변신했다. 어퍼스윙을 버리고 레벨스윙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에 포커스를 맞히기 시작했다. 워낙 발 빠른 좌타자이다 보니 내야수가 전진수비를 안할 수가 없다. 강한 땅볼이나 직선타를 날리니 그만큼 외야로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 그야말로 선순환이다.
박 감독은 "본인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할지 확실히 깨달은 것 같다. 옆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제는 본인의 스타일을 알고 야구를 한다"고 흐뭇해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김성윤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기록을 남겼다. 11경기 출전해 32타수 18안타, 타율 0.563에 7득점, 2도루, 2타점. 찬스에도 강해 득점권타율이 0.833에 달한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3월 12일 한화전(4타수 3안타)을 시작으로 24일 KIA전(4타수 3안타)까지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안타를 생산했다. 멀티히트 경기만 6차례에 달한다.
장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철저한 레벨 스윙으로 라인드라이브성 강한 타구를 양산하며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과 정교한 컨택 능력을 극대화한 결과다.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의 정규 시즌 활약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 "성윤이는 이제 야구를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나이다. 본인의 스타일을 확립했으니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뒤로하고 '현실 괴물'로 거듭난 김성윤.
삼성 라이온즈에 무시무시한 '2번타자'가 있다. 정규시즌에 삼성을 만날 상대 팀. 김성윤 타석을 잘못 넘어가면 그날 게임은 삼성에 넘겨줘야 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될 지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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