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6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순위 예측이 역대급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가 있다.
각 팀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외에 추가로 아시아 국적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선발, 불펜, 야수 등 팀마다 활용법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개막 전 최종 리허설인 시범경기에서 돋보였던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발형 투수는 한화이글스 좌완 왕옌청이다.
3경기에서 12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2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구속과 제구 모두 선발 한축을 맡기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
SSG랜더스 타케타 쇼타 역시 훌륭한 선발 요원이다. 시범경기 2차례 각각 3이닝씩 소화하며 출정 준비를 모두 마쳤다. 2경기 6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00. 소프트뱅크에서 154경기를 소화하며 66승을 거둔 베테랑인 만큼 제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C 다이노스 토다 나츠키도 선발 투수 유형이다. 요미우리 출신으로 작지만 강렬한 구위를 자랑하는 토다는 2경기에서 8⅓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많은 아시아쿼터 투수들은 불펜에서 활약할 전망.
키움 히어로즈 투수 가나쿠보 유토는 4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1.50의 짠물투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의 타무라 이치로와 KT 위즈 스기모토 코유키 역시 각각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케 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속구 투수 미야지 유라는 제구 문제를 드러냈지만 24일 마지막 KIA전에 안정을 찾으며 개막을 앞두고 희망을 던졌다. 6경기 평균자책점 3.00. 이들은 정규 시즌 각 팀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 트윈스 KBO 경력자 라크란 웰스는 WBC 참가 후 늦게 합류했다. 2경기 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14. 수치는 썩 좋지 않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안정된 활약을 할 믿음 가는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의 코야마 마사야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해줄 선수. 요코하마 출신 강속구 투수인 교야마는 4경기 7이닝 동안 6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7.71로 아시아쿼터 투수 중 수치상으로는 가장 부진했다.
유일한 야수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제리드 데일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WBC 대회로 살짝 늦게 합류한 그는 11경기 31타수4안타 타율 0.129, OPS 0.28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박찬호의 빈 자리를 메워줄 기대주로 영입한 호주 대표팀 유격수.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 대처에 아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투수에 비해 타자의 적응이 더딜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야 할 듯 하다.
시범경기 성적은 어디까지나 테스트이자 리허설일 뿐이다.
정규시즌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많은 현장의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순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각 구단의 키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순위 예측 불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리그에 강력한 변수가 될 10명의 아시아쿼터. 그들의 보여줄 '진짜 모습'이 리그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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