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타자'답게 데뷔전부터 화끈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일본인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6)가 27일(한국시각)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밀워키 원정경기에 6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 우월 1점 홈런을 때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밀워키 우완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가 던진 시속 145km 컷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 속도 166km, 비거리 약 117m.
우려를 씻은 메이저리그 첫 경기였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절 무라카미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엄청난 파워로 홈런 기록을 양산했다. 한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수립했다. 세 차례 홈런 1위를 하고 22세에 최연소 타격 3관왕을 했다. 그러나 빠른 공에 약하고 삼진율이 높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3루 수비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데뷔전을 달랐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을 맞았다. 밀워키 우완 선발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시속 159km 패스트볼을 꽂았다. 빠른 공에 무라카미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두 차례 헛스윙을 하고 풀카운트로 갔다. 침착하게 대응했다. 6구째 시속 158km 몸쪽 높은 코스로 빠지는 빠른 공을 참았다. 첫 타석 볼넷.
4회 두 번째 타석. 또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4구를 얻었다. 6구째 낮은 코스로 빠지는 커브를 지켜봤다. 7회엔 선두타자로 나가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준비된 메이저리거같았다.
무라카미는 첫 홈런에 대해 "조금 앞에 있었지만 각도가 좋았다. 큰 점수차와 상관없이 타석에 집중하려고 했다. 매 타석 이런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마운드가 무너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대14로 대패했다.
무라카미는 지난겨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3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예상보다 계약 기간도 금액도 적었다. 장점과 함께 약점이 부각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소속팀에선 달랐다.
프로 데뷔전도, 빅리그 첫 경기도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야쿠르트 유망주 무라카미는 2018년 9월 16일 1군 첫 경기에 나갔다. 메이지진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에 6번-3루수로 출전해 2회 홈런을 때렸다. 2000년대 생 최초로 프로 1군 데뷔전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첫 타석 이후 13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홈런이 그해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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