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얼마나 답답했으면, 기습 번트까지...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라인업 변화를 알렸다.
지난해 가을야구 '전율의 홈런 타자'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전국구 스타가 된 김영웅.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치며 삼성의 중심으로 거듭난 거포인데, 그 김영웅을 1번 타순에 배치한 것이다.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장타에 의존하는 스타일. 타율은 버리고 홈런에 치중하는 선수가 1번이라.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박 감독이 많은 생각을 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 타선 침묵 속에 2연패를 당했었다. 그 중심에 김영웅이 있었다. 9타수 무안타였다. 박 감독은 "김영웅을 6번에 두니 상대가 하위 타선과 대결하는 게 낫다는 듯, 김영웅과 승부를 어렵게 하더라"며 "1번과 2번을 고민하다 1번으로 결정했다. 뒤에 중심 타선이 있으니, 김영웅과도 승부를 할 걸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분위기 전환 차원도 있었다. 박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아플 때 주사를 맞는 것 처럼, 극약 처방을 내려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1회말 첫 타석 뭔가 바꿔보겠다는 듯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자신감을 잃었는지 3회 2루 땅볼, 그리고 6회와 8회 연속 삼진을 당했다. 6회에는 얼마나 답답했는지, 초구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 번트가 파울이 됐고 카운트에 몰린 뒤 삼진을 당하자 세상을 잃은 사람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관중석에서도 탄식이 터져나왔다. 김영웅은 마치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팀도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7회 최형우, 8회 디아즈의 홈런이 극적으로 터지며 1-5 경기가 5-5가 됐다.
그렇게 김영웅도 마음이 짐을 덜었는지, 드디어 기다리던 안타가 터져나왔다. 연장 10회초 선두로 나와 상대 마무리 김택연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친 것. 운도 따랐다. 김택연이 피치클락을 위반해 1B이 됐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올거라는 걸 직감했는지 한가운데 들어온 149km 직구에 완벽하게 방망이가 나왔다.
그렇게 막힌 혈이 뚫렸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 홈런을 때렸을 때보다 더 기뻤을지도 모르다. 개막 후 13타수 무안타를 친 주축 선수의 심경은 헤아리기 어렵다.
삼성도 이기지는 못했지만 3연패에 빠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개막 2경기 안나오던 홈런이 터져나왔다. 김영웅도, 삼성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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