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우리가 잔류에 성공하더라도, 나는 이 선택을 한 이사회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것에 대해 패들의 불만이 거세다. 근본적인 이유는 데 제르비가 마르세유 소속 선수 메이슨 그린우드의 성폭행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알리 스피칠리 영국 BBC 팬 칼럼니스트는 1일(한국시각) '마지막으로 그리고 절박한 승부수로, 토트넘 이사회는 데 제르비에게 영혼을 팔았다'며 '수년 동안 축구계를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으로서, 이번 결정은 뼈아픈 충격이다'고 전했다.
스피칠리는 데 제르비의 감독 자리와 그의 가치관을 분리해서 보면 안 된다는 의견이다. 그의 가치관이 팀 전체의 가치관을 바꿔놓을 수 있고, 선수들을 훈련하고 관리하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축구를 이해하는 역량으로 봐도 데 제르비는 감독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피칠리는 '순수하게 역량으로 보더라도, 데 제르비는 토트넘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며 '그는 브라이턴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지만, 토트넘에게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데 제르비의 전술 시스템은 정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강등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를 완성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데 제르비는 2022~2024년을 브라이턴에서 보냈고, 2024~2026년 마르세유를 담당했다. 토트넘이 강등된다면 그가 팀에 남고 싶어 할 리 없고, 설령 잔류하더라도 까다로운 토트넘 이사회의 요구를 장기간 견뎌낼 가능성이 적다는 게 스피칠리의 주장이다.
또 스피칠리는 '결국 다시 데 제르비의 사람 됨됨이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며 '그는 그린우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동정을 표한 바 있는 인물이다'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1월 여자친구를 강간 및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선수다. 데 제르비는 마르세유로 합류하는 그린우드를 감싸는 발언을 하면서 팬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절박한 상황에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설령 우리가 잔류하더라도 이사회의 선택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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