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 3일 삼성생명을 꺾고 막차 티켓을 확보하면서, 플레이오프에 나설 4개팀이 모두 확정됐다.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마지막 주차의 3경기를 치르면서 비로소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가 결정될 정도로 역대급 혼전으로 펼쳐졌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수상자 역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문은 단연 MVP이다. 역대로 MVP는 정규리그 우승 혹은 2위팀에서 나오고 있기에, KB스타즈 혹은 하나은행이 영광의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KB의 경우 박지수 강이슬 허예은 등 이른바 '허강박 트리오'로 불리는 세 선수의 3파전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박지수만 역대로 4번의 MVP를 수상했을 뿐이다. 다만 예년의 경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박지수가 큰 이견 없이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올 시즌은 강이슬과 허예은의 팀 기여도와 존재감이 박지수 못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열한 팀내 경쟁이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박지수가 건강 이상으로 24경기 출전에 그친 반면 허예은은 30경기, 강이슬은 친오빠 결혼식 참석을 위해 1경기를 뺀 29경기에 나와 각각 33분여와 32분여를 뛰며 부상 없이 꾸준함을 보여줬다는 것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박지수는 블록슛, 강이슬은 3점슛, 허예은은 어시스트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오르며 포지션별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 가운데, 전체적인 부문을 모두 고려한 공헌도에선 허예은이 전체 3위, 강이슬이 6위로, 8위에 그친 박지수를 앞서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들 3인방은 베스트5 부문에서도 수상이 확실시 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진안과 이이지마 사키가 유력 후보이고, 지난해 MVP이자 올 시즌 공헌도와 득점 및 리바운드 1위에 오른 우리은행 김단비의 경우 팀 성적으로 인해, KB 트리오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진안은 2점슛 부문, 김단비는 3개 기록 부문 수상은 확정을 했고, 사키는 지난해 놓친 아시아쿼터 선수상 수상이 유력하다.
식스우먼상의 경우 6개팀이 각각 3명씩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팀 공헌도나 성적면에서 KB 송윤하가 가장 근접한 수상 후보라 할 수 있다.
한편 신인상 부문의 경우 BNK 김도연이 유일한 후보인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신한은행 홍유순, 우리은행 이민지, 송윤하까지 치열한 3파전을 펼친 끝에 홍유순이 선택되면서 역시 역대급 경쟁이 펼쳐진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의 경우 데뷔 1년차 신인 중 20경기 이상 출전 규정에 적합한 선수가 없었고, 2년차인 김도연도 최종전 출전을 통해 딱 20경기 출전을 했고 지난 시즌 후보에 비해 활약이 상대적으로 미미했기에, 신인상 수상을 해도 좀 '머쓱'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남자와 달리 대부분 고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뽑히는 여자 농구의 경우 초고교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거나, 팀 사정상 절대적으로 선수가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곤 1~2년차에 20경기 이상의 출전이 가능한 경우가 좀처럼 쉽지 않기에 이 규정에 대해선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인지한 WKBL은 출전 경기수를 줄이거나, 출전 시간 규정을 낮춘다거나 혹은 기준 연차를 좀 더 늘리는 등 다양한 규정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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