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강정호 생각이 조금 난다. 최소 오지환 정도는 클 수 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슈퍼 루키 신재인을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 대형 내야수로 평가했다. 신재인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6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는 팀 사정상 1루수로 출전하고 있지만, 원래 주 포지션은 3루수고 캠프 때는 유격수까지 당장 출전 가능할 정도로 훈련했다. 3~4년 뒤에는 NC 내야를 이끌 3루수 또는 유격수가 되리라 전망한다.
이 감독은 신재인의 재능을 보고 매일 감탄하고 있다. '악마의 재능' 강정호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강정호는 히어로즈 대표 거포 유격수였다. KBO 통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이다.
강정호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적해서도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다. 부상과 음주운전 삼진아웃 탓에 피츠버그에서 2019년까지 4시즌 동안 29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46홈런, 144타점을 기록, 거포 본능은 충분히 뽐냈다.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허망하게 유니폼을 벗은 아까운 재능이다.
신재인은 야구 외적으로 문제 될 일은 없다. 아직 맥주 한 모금 마셔본 적도 없고, 심지어 탄산음료조차 마시지 않는다. 몸에 해로운 것이라면 아무것도 안 한다. 그만큼 야구로 성공하기 위해 몸 관리를 어릴 때부터 매우 철저히 했다. "백해무익하다"는 이유로 SNS조차 하지 않는다. 이 감독이 가장 놀란 게 바로 19살 신재인의 프로 의식이다.
신재인은 "어릴 때부터 탄산을 안 마셨다. 부모님께서 몸에 좋은 게 없다고 나중에 은퇴하고 마시라고 하셔서 나중에 은퇴하면 마셔볼 생각이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한번 마셔봤다면 몰라도 맛을 몰라서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프로 생활하면서 불가피하게 우승했을 때 샴페인 정도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이전에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재인은 공수에서 매일 이 감독을 놀라게 하고 있다. 5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기회를 주면, 강정호나 오지환(LG 트윈스)처럼 20홈런-20도루 클럽에 충분히 가입할 만하다.
이 감독은 "강정호 생각이 난다. 저번에 어느 기자분이 누구 정도로 클 것 같냐고 물으시길래 '최소 오지환'이라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이도 물론 좋은 선수인데, (신)재인이랑은 약간 스타일이 다르다. 재인이도 마음만 먹으면 풀타임 뛰었을 때 도루 20개는 무조건 할 수 있는 친구니까 (강)정호 느낌이 나더라. 홈런도 20개 이상씩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언했다.
신재인이 주전으로 성장할 미래가 벌써 기대되는 요즘이다.
이 감독은 "내야 핵심 인물이 될 것이다. 유격수나 3루수 둘 중 하나는 될 것이다. 유격수와 3루수를 계속 번갈아서 보게 할 것이다. 두 포지션은 확실하게 할 수 있게 만들고, 재인이 정도의 노력이면 2~3년 안에는 유격수나 3루수 중에 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지금도 나쁘지가 않다. 지금은 (김)주원이가 있으니까 유격수로 낼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유격수로 나가도 좌우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어깨도 좋고"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올해는 우익수 박건우와 3루수 김휘집, 유격수 김주원의 컨디션이 신재인의 포지션을 좌우한다.
이 감독은 "(박)건우가 풀타임으로 우익수로 뛰기는 무릎 상태가 쉽지 않다. (김)휘집이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재인이가 3루수로 나갈 수도 있고, 주원이도 안 좋으면 휘집이를 유격수, 재인이를 3루수로 낼 수도 있다. 재인이는 2루수만 안 된다. 1루수와 3루수, 유격수까지는 상황이 오면 나갈 정도는 준비됐다"고 밝혔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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