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내 KBO 출신 투수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코디 폰세가 60일 부상자 명단(IL)으로 이관된 날 에릭 라우어가 선발등판 경기서 조기 강판했다. 감기 증세 때문이었다.
라우어는 6일(이하 한국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내주는 난조 속에 2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토론토는 0대3으로 무릎을 꿇고 4연패에 빠졌다.
라우어는 1회말 선두 체이스 미드로스에 좌측 2루타, 2사후 미구엘 바르가스에 중견수 쪽으로 3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2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다가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3회 선두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풀카운트에서 7구째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오스틴 보스가 2사후 레닌 소사에 2루타를 얻어맞아 라우어가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2개로 늘었다.
투구수는 49개였고, 20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90.0마일, 평균 88.5마일에 그쳤다. 라우어는 지난달 30일 시즌 첫 등판인 애슬레틱스전에서 5⅓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안았다. 당시 직구 평균 스피드는 90.5마일로 이날 2마일이 느려진 것이다.
전반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불안했고, 스피드가 나지도 않았다. 당연히 제구도 흔들렸다.
이유가 있었다.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등판을 강행한 것이다. 팀 선발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쉴 수도 없었다.
캐나다 유력 매체 스포츠넷은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가 독감과 싸우며 몇 이닝을 헌신한 것을 인정하지만, 구속이 느려졌고 지난 주말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첫 등판만큼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라우어는 경기 전 수액 주사를 맞고 스무디를 섭취하며 컨디션 관리를 했지만,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는 "내가 겪어본 감기 중 가장 독하다.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라우어는 최근 4일 동안 침대에 누워 지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날 등판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팀가 동료들을 위한 마음 뿐이었다. 특히 동료 선발인 폰세가 IL에 오른 상황에서 등판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라우어는 "잠시 쉬는 것도 분명 생각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이닝을 많이 던질 필요가 있었고 내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라우아마저 IL에 오를 상황은 아니지만, 다음 등판까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경기에 앞서 토론토는 무릎 인대를 다친 폰세를 15일 IL에서 60일 IL로 이관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3회초 제이크 맥카시의 땅볼을 수비하다 놓치면서 오른쪽 무릎을 접질리며 전방십자인대(ACL)를 다쳤다. 어차피 2개월 이상의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하니 행정적 조치를 취한 것 뿐인데, 올시즌 폰세를 '전력 외'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라우어마저 감기 증세로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이다.
폰세는 작년 한화 이글스에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올리며 MVP에 선정됐다. 라우어는 2024년 KIA 타이거즈에서 대체 외인으로 입단해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남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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