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선수들이 분노와 더불어 우승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결국 승부는 인천에서 가려진다.
현대캐피탈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2승2패 균형을 이룬 두 팀은 오는 10일 인천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만들어낸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경기 후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잘 몰입했고, 자기가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줬다"면서 "이거 하나는 꼭 이야기하고 싶다. 비공식적으로 우린 이미 3승 1패로 우승했다. 그리고 인천에서 (진짜로)우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로킹과 수비의 짜임새가 좋았다. 허수봉과 레오가 잘해주고 있지만, 그 전제조건은 공이 공중에 떠 있어야한다는 거다.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공을 떨굴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게 내가 배구를 좋아하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러셀을 마쏘로 교체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보면 도움이 됐다고 보긴 어려워보인다.
블랑 감독은 "마쏘는 중앙 속공수, 러셀은 파워있는 공격수니까 비교 포인트가 다르다. 누가 오든 우리 배구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선수라도 이런 무대에선 긴장하기 마련이다. 우리 볼 분배도 왼쪽으로 많이 쏠렸다"면서 "황승빈에게 신호진과 중앙을 활용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는 얘길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상대가 잘할 때는 기다리고 인내해야한다. 그러다보면 상대가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우리 선수들이 그 기다림을 잘해줬다. 박경민은 자신감이 물이 올랐다. 리시브 효율이 오른건 박경민 덕분이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력이 정규시즌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블랑 감독은 "3세트로 끝내서 체력이나 정신력 면에서 다행"이라며 5차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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