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고향으로 돌아온 듯한 편안함 덕분일까.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올시즌 첫 광주 시리즈에서 연일 폭발하고 있다. 7일에 이어 8일 KIA전에서도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추격의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선발 이승현의 난조로 3-12로 크게 뒤진 4회 1사 1루에 세번째 타석에 선 최형우는 KIA 선발 김태형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보더라인 끝에 꽉 찬 147㎞ 패스트볼을 아트 스윙으로 오른쪽 폴대 옆 관중석에 떨어뜨렸다. 5-12 추격을 알리는 한방.
자칫 싱겁게 끝날 뻔 한 경기에 긴장감을 부른 집중력이었다.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강한 메시지를 KIA 벤치에 던지면서 KIA는 데뷔 첫승의 절호의 찬스를 잡은 김태형을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다.
비록 팀은 5대15로 대패했지만, 이틀 연속 홈런으로 최형우는 시즌 4호 홈런을 기록, 8일 인천 한화전에서 솔로홈런을 날린 SSG랜더스 에레디아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1983년12월16일생. 각종 최고령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최형우의 역대 최고령 홈런왕 도전도 꿈은 아니다.
가뜩이나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야구장인 라이온즈파크로 돌아온 원년이라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하지만 정작 최형우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나이를 잊은 오늘의 맹타에도 그는 오직 내일에 대한 걱정 뿐이다.
최형우는 7일 KIA전을 마친 뒤 가파른 홈런 페이스에 대해 "이게 정말 언제까지 갈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걱정이 많다. 다시 와서 팬분들한테 보여줘야 하는 것도 있고, 솔직히 말해서 올해 만큼은 좀 더 잘하고 싶다. 지금은 잘 했어도 내일이 또 걱정되고 뭐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올해 끝날 때 까지는 내내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온즈파크 컴백 효과에 대해서도 최형우는 "나는 2016년에도 라팍에서 해봤지만, 그 때 홈에서 딱 1개가 더 쳤다. 그래서 별로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 막 그렇게 홈런이 많아지지는 않았다"며 욕심을 경계했다.
삼성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16년 최형우는 0.376의 사즌 타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당시 31홈런으로 7위를 기록했는데, 라팍에서 16개의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최형우는 당시 라팍에서 0.416의 고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만약 최형우가 최고령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30홈런으로 홈런 1위에 올랐던 2011년 이후 15년 만의 기록이 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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