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KCC는 달랐고, 강했다. KCC는 13일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81대78로 승리했다.
자타공인 '슈퍼팀' KCC의 위력은 정규리그에서 냉정히 기대 이하였다. '통합 우승'을 자신 있게 외쳤지만, PO 진출도 턱걸이로 통과했다. 정규리그의 문제는 '부상'. 핵심 자원 중 숀 롱(54경기)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부상에 허덕였다. 특히 송교창(34경기)과 최준용(22경기)은 시즌 내내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유리몸' 슈퍼팀이 제대로 합을 맞추기 시작한 건 6라운드부터다. 완전체라고 해도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허훈은 코뼈가 골절된 후 마스크를 쓰며 뛰었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작은 부상을 참고 출전했다. 튼튼하지 않은 슈퍼팀의 위력은 그저 그랬다. 6라운드에서 4승5패로 반타작도 하지 못했다.
PO에서의 변수도 부상과 몸상태, 기우였다. PO가 시작되자 아팠던 선수들은 사라졌다. 사실 3쿼터까지 DB에 끌려간 경기력 자체는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극한의 접전 속 KCC의 집중력이 약간 더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PO에서는 남는 건 승리뿐.
KCC가 얻은 건 승리만이 아니다. 건강함을 확인한 1차전이었다. 선발 자원 모두 32분 이상을 뛰었다. 허웅 허훈 송교창의 출전시간은 33분을 넘겼다. 경기 전 이상민 KCC 감독이 25분 출전을 예고했던 최준용은 38분이나 달렸다. 송교창은 경기 후 "체력 안배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30분 이상 뛰겠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있었다"며 "준비를 잘해와서 몸상태 우려는 없었다. 아픈 선수도 많이 없다. (최)준용이 형도 몸이 좋다.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은 슈퍼팀의 위력은 어디까지일까. 2년 전 KCC는 5위로 PO에 진출해 우승하는 역사를 만든 바 있다. 5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은 프로농구에서 단 한 번도 없었지만, KCC가 이를 뒤집었다. 그때 KCC의 우승을 흔히 '0%의 기적'이라 했다. KCC는 다시 한번 '0% 뚫기'에 도전한다. 6위 팀이 챔피언에 오른 역사도 지금까지는 없다.
송교창은 "프로농구 넘버원인 (허)훈이 형이 와서 강해졌다. 2년 전에 5위도 우승한 적이 없다고 그랬는데, 6위도 없다고 들었다. 0%의 확률을 팀원들과 함께 뚫어보겠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기적을 쓰려면 가는 길을 쉽게 만들어야 한다. KCC는 15일 펼쳐질 원정 2차전까지 잡고 부산행을 원하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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