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는 역시 켈리였다" ARI 감독 엄지 척! 5안타-4볼넷 내주고도 2실점 복귀전 승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시즌 첫 등판인 15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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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원조 역수출 명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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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시즌 첫 등판서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5안타와 4볼넷을 내주는 난조 속에서도 2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며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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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는 86개, 스트라이크는 46개였다. 22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93.9마일, 평균 91.4마일에 그쳤다. 작년 시즌 평균 91.9마일보다 0.5마일이 덜 나온 것. 시즌 첫 빅리그 피칭으로 스피드와 제구 모두 정상 수준을 밑돌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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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켈리는 2회말 선두 좌타자 사무엘 바사요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먼저 점수를 줬다. 볼카운트 1B1S에서 몸쪽으로 92마일 직구를 던졌으나,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고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갔다. 타구속도 109.3마일, 비거리 431피트.

이어 2사까지 잘 잡은 켈리는 콜튼 카우저와 제리미아 잭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중견수 플라이도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 타구는 중견수 호르헤 바로사가 워닝트랙에서 잡아냈다.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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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3회에도 한 점을 내줘다. 1사후 테일러 워드에 중전안타와 도루, 피트 알로손와 바사요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린 켈리는 딜런 비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레오디 타베라스에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해 0-2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서 카우저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선두 잭슨에 2루타를 맞은 뒤 알렉산더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으나, 포수 제임스 맥켄의 견제구로 3루주자 잭슨을 솎아낸데 이어 거나 헨더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4-2로 앞선 5회를 삼자범퇴로 잠재운 켈리는 6회 1사 1루서 테일러 클락에 마운드를 넘겼다. 클락이 후속타를 잘 틀어막아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0-2로 뒤진 5회초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좌중간 3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2사 2루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 2타로 한 점을 보태 4-2로 앞서 나갔다.

메릴 켈리. Imagn Images연합뉴스

켈리는 지난해 12월 2년 4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 애리조나로 돌아왔다. 앞서 8월 1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4개월 여만이었다.

그러나 켈리는 스프링트레이닝 막판이던 지난달 25일 허리 통증이 계속돼 '왼쪽 흉간 신경 자극(Left intercostal nerve irritation)'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서 시즌을 맞았다. 3차례 시범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79를 기록하며 부진을 나타냈던 이유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때문이었던 것.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지난 4일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 소속으로 앨버커키 아이조토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켈리는 이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경기 후 토니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메일은 메릴이었다. 메일다운 투구를 했다"며 "스스로 위기에 빠졌지만,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잘 빠져 나왔다"고 평가했다.

켈리는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빅리그 경기의 스피드보다 느리게 하면서 던졌다. 빅리그 게임의 속도와 강도를 실제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부상을 딛고 첫 경기를 던진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켈리의 합류로 애리조나는 잭 갤런, 에드아르도 로드리게스, 라인 넬슨, 마이클 소로카, 켈리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켈리는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을 활약한 뒤 2019년 애리조나에 입단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작년까지 4시즌서 10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통산 66승53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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